조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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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참신한 작품을 기대했으나 큰 감동을 못받고 심사를 끝냈다.
특히 중앙미술대전이 관전이 아닌 만큼 폭넓은 창조적인 형태 세계를 작가들이 제시할 수 있다는데 더 큰 기대를 걸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인체를 다룬 구상조각은 구상 조각대로 관념적인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실험성을 띤 조각들도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은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아주 성실하게 제작됐다는 것이다.
작가는 사용할 재료의 실적인 파악을 하고 또 이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을 작품에서 과시해야한다.
따라서 심사는 작가가 횡상한 형태가 물리적으로 어떻게 구현되었는가를 알아보는데 두었고 구현적이며 또는 타성적인 형태에서 탈피하고자 시도한 노력의 흔적을 발견하는뎨 초점을 두었다.
이런 관점에서 눈에 띄는 작품들이 있었는데, 대상의『한』(오세원작)은 물리적 형태현상을 대담하게 생동감 있게 표현해 주었다.
한편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대작도 많이 출품됐다.
큰 덩치를 다듬다보니 잘못이 노출되기 쉽고 그 노출을 감추기 위해 기술적인 손재주만 발전하게돼 조형적 추구가 약해져 버렸다.
임영방 최기원 김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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