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노숙자 밤에는 구리절도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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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노숙자 행세를 하고 밤에는 공장에서 구리와 동파이프를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신모(42)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신씨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27일까지 1년4개월간 경남 김해지역 구리가공 공장에 몰래 들어가 71차례에 걸쳐 구리와 동파이프 등 2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낮에는 노숙자로 위장하고 공장 주변을 맴돌았다. 눈으로는 공장 출입구와 벽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모두 파악했다. 해가 지고 직원들이 퇴근하면 공장 벽과 벽 사이 같은 CCTV의 사각지대로 몰래 들어가 구리와 동파이프를 훔쳤다. 그리고는 고물상에 1㎏당 1만원에 팔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지난 27일 72번째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한 공장 야적장에 숨어있다가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나이 많은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구리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신씨로부터 구리를 매입한 고물상 업주들도 조사 중이다.

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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