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책검토위원회」내일 2차 회의 대한정책 집중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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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건진 특파원】한국사태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있는 「카터」 미행정부는 31일 백악관에서 제2차 「정책검토위원회 (PRC)를 소집하고 한국사태와 관련된 미국의 정책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미행정부의 소식통들은 29일「카터 대통령이 한국사태에 관한 정확한 진상파악을 지시했다고 전하고 이에 따라 미국무성「팀」은 31일 정책검토위원회에서「카터 대통령에게 보고할 대한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책검토위원회 (PRC-Policy Review Committee)는 미 국가 안보회의 산하에서 대외정책을 다루는 고위관리들간의 정책회의이며 「카터」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몇 개의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카터」행정부는 지난 22일「머스키」국무장관의 주재로 한국사태에 관한 첫 정책검토위원회를 소집했으며 「브라운」 국방장관, 「터너」 CIA국장, 「브레진스키」 안보담당 특별 보좌관 등이 모두 참석한 이날 회의에선 한국내의 질서회복을 바라는 미국정부의 기본방침을 결정한바 있다.
미국무성은 이날 정책검토위원회회의가 끝난 후 광주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한국관계 제2차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선거유세중인 「케네디」상원의원도 한국사태에 관한 특별 성명을 발표했었다.
이와는 별도로 「머스키」국무장관은 28일 아침에, 소집한 주례 국무성 고위관리회의에서 참석자 30명 전원으로부터 한국사태에 관한 견해를 청취한 후 한국내의 인권문제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홀브루크」동 「아시아」 태평양담당차관보는 현재 한국에서 진행중인 사태와 관련, 대책을 준비중에 있었으나 한국 내 사태가 확실히 드러나기 전까지는 그 내용의 발표를 보류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무성의 한 소식통은 미국정부는 원칙적으로 한국사태가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성격이 전혀 다른 2개의 성명을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글라이스틴」주한미 대사와 「위컴」주한「유엔」 군사령관이 한국지도자들과 접촉을 계속 중에 있다고 밝히고 한국을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미국의 방위조치는 거듭 밝혔으므로 이제 한국으로부터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미국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9일자 「워싱턴· 포스트」지는 31일 열릴 정책검토 위원회의 대한정책방안 검토 중 미국의 대한군사지원의 감소는 북한의 도발을 자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주한 미군 감축이나 군사원조 삭감 같은 조처는 없을 것으로 관리들이 보고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보스턴· 글러브」 지는 만약 북한이 남침한다면「레이저」유도무기로 무장한 B52기 전략폭격기·F111전투기 등 미국의 공군기들이 북한산업시설의 상당부분을 파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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