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6이닝 비자책 역투 불구 승리놓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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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형 저도 수비때문에…" 만약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옆에 있었다면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저런 하소연을 하지 않았을까.

8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했던 김선우가 잘 던지고도 수비때문에 쓴 웃음을 지어야만 했다. 실책을 한 대상도 2루수였고 김선우 자신도 3루에 주자를 두고 와일드피치를 범해 아쉬움도 남겼다. 6이닝 3실점했으나 수비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이 됐고 탈삼진과 볼넷은 각각 1개씩 기록했다. 방어율은 5.37에서 5.16으로 낮아졌다.

최고구속 150킬로미터가 기록될만큼 김선우의 공이 좋았다. 코너구석구석으로 찔러들어가는 공은 컵스 타자들을 손쉽게 잡아냈고 2회와 3회에 타선이 뽑아준 2점은 '큰' 점수처럼 보였다.

문제는 4회였다. 2사 만루의 위기에서 2루수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으나 1루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았던 2루수가 조금 일찍 송구를 시도했고 2사후 무조건 내달리던 주자는 2명이나 홈을 밟았다. 다음타자를 맞은 김선우도 흔들리는 구위를 다잡지 못했다. 와일드피치를 범한후 달려오는 3루주자를 잡으러 홈 커버에 들어갔으나 이번엔 포수가 엉뚱한 곳에 공을 던지고 말았다. 3-2역전. 이후 김선우는 6회까지 공을 던지고 7회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김선우는 7회초 팀이 5-3으로 역전을 시키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7회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하며 패전을 면한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몬트리얼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12회초 브라이언 슈나이더의 적시타와 제이미 캐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12회말 1점을 만회한 컵스에 7-6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Joins.com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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