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는 5∼10세 어린이가 잘 걸린다|고열·구토·두통 계속될 땐 뇌막염 의심을|예방 백신 맞히고 발병하면 격리하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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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가 흔히 볼거리, 속칭「볼치기」 혹은 「항아리 손님」이라 부르는 유행성 이하선염도 「바이러스」성으로 생기는 전염병이다.
이 병은 특히 발병 초기에 전염성이 강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잘 옮게 되며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는 5∼10세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볼거리는 환자와 접촉한 후 2∼3주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병하는데 처용 1∼2일은 미열이 나며 머리가 아프고 기운이 없다가 차차 귀밑에 있는 이하선(침을 분비하는 타선)이 부어 올라 살이 찐 것처럼 보인다.
때때로 고열과 구토가 나기도 하며 흔히는 양측 이하선이 차례로 다 붓는데 이 때 만지거나 음식물을 삼키면 몹시 아프고 특히 신 음식물을 먹게 되면 더 아프다. 간혹 턱 밑에 있는 선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부은 이하선은 3∼4일이 지나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여 7∼10일이 지나면 완전히 없어지게 된다.
볼거리는 감염되었더라도 약3O∼40%에서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서 앓고 지나가는데 이를 부현 감염이라고 하며 나머지 60∼70%가 여러 가지 중상을 보이며 앓게 된다.
유행성으로 오는 이 볼거리는 곪는 일이 없기 때문에 곪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으며 일단 곪았다면 볼거리가 아닌 다른 임파선 염으로 보는 것이 좋다.
볼거리는 약을 안 써도 자연 치유가 잘 되지만 합병증으로 환자의 약10%에서 뇌막염을 일으킨다.
그 때문에 계속적인 고열·심한 구토·두통이 있으면 뇌막염을 의심하여 진찰을 받아야 한다.
그밖에 드물지만 췌장염이 합병되면 증세가 매우 위독하며 남는서 고환염을 일으켜 불임증이 되는 예도 드물게·있다.
치료에는 특효약이 없고 볼거리가 가라앉을 때까지 학교를 쉬고 안정을 취하면서 대증요법을 쓴다. 예를 들어부은 곳이 몹시 아플 때는「아스피린」같은 진통제나 해열제를 먹이며 부은 자리를 따뜻한 물찜질을 해주어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대부분은 따뜻한 물찜질을 할 때 좋은 기분을 느끼지만 찬물로 하는 것을 좋아할 때는 찬물로 해도 무방하며 부은 부위에 고약을 바르거나 항생제를 먹일 필요는 없다.
또 환자는 부은 것이 다 없어질 때까지 격리시켜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볼거리는 한번 앓게 되면 일생 면역을 얻게 되는데 4%정도가 재발한다는 보고가 있으나 이는 볼거리가 아닌 목의 임파선 염을 잘못 진단한 경우로 보인다.
볼거리 예방도 모체에서 받은 면역 능력이 있으므로 생후 15개월이 지났을 때 볼거리 생「백신」을 접종하도록 권하고 있는데 볼거리「백신」과 홍역「백신]이 합쳐진 혼합「백신」이 나와 있으므로 이를 사용해도 좋다.
혼합「백신」도 단독「백신」과 마찬가지로 안전하고 면역성이 있고 효과적이어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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