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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17개 대생 2만7천명 도심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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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방 17개 대학 2만7천여명의 학생들도 「계엄령 즉각해제」등을 요구하며 14일 하오2시를 전후해 가두시위에 나서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이날하오 6시쯤에는 자진 해산했으나 일부는 교내로 돌아가 철야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사태로 지방에서는 학생 2백84명과 경찰관 1백여명이 부상했으며 경찰관 파출소 3개가 유리창과 집기가 학생들의 투석으로 부서지는등 피해를 보고 경찰「버스」3대가 전복됐으며 민간「버스」1대가 학생들에 의해 전소됐다. 경북도경은 학생「데모」사태와 관련해 학생32명을 연행, 조사중이며 학생소요사태에 휩쓸렸던 민간인 35명을 즉심에 넘겼다. 가두시위를 벌인 학교는 다음과 같다. ▲서울대농대 ▲경북대 ▲영남대 ▲전남대 ▲조선대 ▲부산대 ▲전북대 ▲계명대 ▲충북대 ▲청주대 ▲강원대 ▲아주공대 ▲원광대 ▲공주사대 ▲한사대 ▲한양대반월분교 ▲조선대공업전문대.

<수원>
서울대농대·아주공대학생등 8백여명은 14일 하오4시 계엄령해제 등을 요구하며 수원시중동 네거리·수원역전·남문 앞등 중심가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다 하오7시쯤 자진 해산했다.
서울대농대 학생회는 이보다 앞서 상오11시부터 하오3시까지 전남대·경북대·서울여대등과 공동주최로 개헌 및 농림법령개정공청회를 열었다.

<안양>
14일 하오3시쯤 한양대학교 반월분교학생 3백여명이 「스쿨·버스」5대를 타고 안양우체국 앞까지 나와 가두시위를 벌인 뒤 하오4시쯤 자진 해산했다.

<춘천>
강원대학생 1천여명은 14일 낮12시 교내에서 시국성토를 벌이고 12시30분쯤 교문을 나서 50m정도 가두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교문에서 경찰 2백여명과 치열한 투석전을 벌여 김윤림군(24·미술과2년)등 9명과 경찰관 임용남씨(23·일경)등 12명도 부상했다.
학생들은 경찰과 대치, 하오4시쯤에도 투석전을 벌였다.
하오6시쯤에는 학생 5백여명이 시내중심가 명동에 모여 연좌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운교동파출소 앞까지 진출했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고 해산했다.

<청주>
충북대학생 1천여명은 14일 하오5시쯤 교문앞 1km지점인 사직동 시계부근까지 진출, 가두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경찰의 제지로 학교로 되돌아갔다가 하오6시쯤 다시 4백여명이 학교뒷문으로 빠져 시내중심가인 남문로 일대를 누비며 학교에서 2km쯤 떨어진 상당공원까지 진출, 시위와 연좌「데모」를 벌이다 정범모 총장의 설득으로 하오7시30분쯤 학교「버스」로 학교에 되돌아가 해산했다. 또 청주대 학생 4백여명도 이날 하오5시쯤 교문을 나와 중앙로를 따라 1km쯤 시내로 진출했다. 학생들은 우암국민학교 앞에서 경찰저지선에 부딪쳐 20여분간 투석전을 벌이다 학교로 돌아가 하오8시쯤 자진 해산했다. 이 충돌로 학생9명과 경찰관5명이 다쳤다.

<전주>
전북대학생 3천여명은 14일 하오3시부터 2시간30분동안 학교를 뛰쳐나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5km거리의 도청 앞 광장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서 이충호군(20·공대금속공학과1년)등 학생 61명이 부상했고 전주경찰서 서진석순경(39)등 경찰관 8명도 학생들이 던진 돌에 맞아 다쳤다.
이들은 학교에서 7백m거리의 팔달로에서부터 경찰의 저지로 분산했다가 서중광장·역전오거리·시청앞 네거리·도청광장 등에서 다시 집결, 『비장계엄 철폐』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하오4시30분쯤엔 개설공사중인 시청앞 동서로 네거리에서 경찰이 저지하자 투석으로 맞서20여분동안 투석전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하오6시 학교에 집결, 하오8시쯤 모두 해산했다.
부상학생중 김성국군(22·농대농학과1년)등 중상자 6명은 전북대의대부속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이리>
원광대학생 4천여명은 14일 하오4시부터 계엄령 해제를 주장하며 학교에서 4km거리인 이리경찰서 앞까지 진출, 6시40분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하오 2시부터 4시까지 교내에서 함석헌씨의 강연을 들은 뒤 교문밖에 대치했던 3백여명의 경찰을 제치고 시내로 뛰쳐나가 경찰서 앞「로터리」에서 약2시간 비를 맞으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한편 원광대 교수협의회(회장 신요영)는 14일 하오2시 본관회의실에서 1백5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부산>
부산대학교 학생 1천여명은 14일 하오 5시10분쯤 교내시국토론회를 마친뒤 교문을 뛰쳐나가 교문앞 1백여m 지 점에서 출동한 5백여명의 경찰과 대치, 연좌가두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하오6시부터 비가 내리자 30여분동안 빗속에 연좌「데모」를 벌이다 하오6시30분 도서관으로 철수, 중앙도서관 101호실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하오8시부터 9시사이 장전동 일대가 정전이 되자 촛불을 켜놓고 농성을 벌였으며 8천 개의 빵과 8천 병의 우유도 주문, 저녁을 때웠다.
이들은 밤12시쯤 운동장에 나와 30여분동안 계엄철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야간 교내시위를 벌였다.

<대구>
경북대·계명대·영남대·한사대 학생 9천여명은 14일하오 시내로 진출, 경찰과 충돌하며 하오10시까지 시위를 벌였다.
계명대 학생 1천여명은 상오11시30분부터 교문을 나가 하오 5시8분쯤 남부경찰서 앞에 도착, 투석전을 벌였다.
이에 앞서 4시30분쯤 계명대 학생 2백여명은 중부서중앙파출소(종로3가)에 들어가 15분간 유리창과 책상·「오토바이」1대등 집기를 부순 뒤 철수했다.
이어 이들은 부근의 신대봉파출소와 삼덕파출소에도 돌과 각목을 던져 유리창 26장과 집기를 부쉈으며 하오8시30분쯤엔 삼덕동 동인「호텔」뒤에 서있던 서부서 소속 경찰「버스」2대를 전복시켰다.
3천여명으로 불어난 계명대 학생들은 하오6시25분쯤 봉산동 경북대사대부국 앞길에서 경찰이 버리고 간 경북5가5535호「버스」에 불을 질러 전소시켰다.
계명대 학생들은 이어 반월당∼대한극장을 거쳐 2·28기념탑 앞까지 시위행진을 한 후 하오9시쯤부터 학교로 돌아가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경북대와 영남대 학생 5천여명도 하오6시15분쯤 합류, 삼덕동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기동대 소속 경북5가5540호 「마이크로버스」를 전복시켰고 대구은행 앞에서는 동부서 소속 경북5가5543호「버스」를 전복시켰다.
2천여명의 경북대학생들은 시민회관∼동성로∼삼덕파출소∼남부서∼청구「맨션」∼향교를 거쳐 2·28기념탑 앞에서 농성하다 하오8시30분쯤 교내로 돌아가 4백여명이 실내체육관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한사대 학생 3백여명도 14일 하오3시5분쯤 중앙로 매일신문사 앞길에서 연좌「데모」를 벌인 뒤 다른 대학생들과 합류했다.
이날 가두시위에서 학생 2백여명과 경찰관 33명이 부상했다.

<공주>
공주사대학생 3백여명은 14일 하오6시 학교에서 3km떨어진 공주읍 중심가인 반죽동 공주사대부고 운동장까지 진출, 성토를 벌인 뒤 하오7시20분쯤 학교「버스」를 타고 귀교, 1백여명이 체육관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광주>
전남대 학생 6천여명은 14일 하오3시 광주역 광장에 집결, 3km떨어진 전남도청 앞까지 가두시위를 벌인 뒤 도청 앞 분수대에 둘러앉아 하오6시까지 3시간동안 연좌농성을 했다.
학생들과 교수들은 도청 앞 광장에서 하오6시「플래카드」등을 들고 『계엄해제』등 구호를 외치며 금남로∼광주역을 거쳐 1시간동안 가두시위를 벌이고 하오 7시5분 학교에 도착,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학교를 사수하자』고 결의한 뒤 자진 해산했다. 이들 학생들 3백여명은 하오8시 학생회관3층 소강당에 모여 시국토론을 벌이며 철야 농성했다.
또 조선대 학생 3천여명은 15일 상오10시30분쯤 교문을 나와 시내 충장로·제봉로등 중심가에서 「스크럼」을 짜고 계엄해제를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선대 학생들은 가정학습기간으로 휴강중인데드 이날 상오9시30분쯤 학교에 모이기 시작, 성토대회를 가진 뒤 교문을 나섰다.
이날 경찰과 투석전에서 광주경찰서수사과 이정우경장등 경찰48명과 김송현군(19)등 학생5명등 모두 5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남대 교수협의회회장 정익섭교수(52)는 교수 2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조선대 공업전문대학생 2백여명은 14일 하오7시30분쯤 교정에 모여 「비상계엄 해제하라」,「언론자유 보장하라」는등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스크럼」을 짜고 교문을 나와 도청앞 광장·충장로 등에 나가 가두시위를 벌였다.
전남대·조대공전 학생 3천여명도 15일 상오11시 도청앞 광장에서 개엄해제 등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이에 앞서 상오10시 도청앞 광장에 집결하려고 했으나 2천여 기동경찰의 저지로 금남로1, 2, 3가와 충장로 등으로 물러나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어 상오10시50분쯤 학생들은 금남로1가에 집결, 도청앞 광장을 향해 몰려가자 경찰은 모두 밀려났다. 이날 시위로 도청광장을 중심으로 광주시내 번화가일대 상가가 모두 철시했다.
이날 충돌로 학생 5명과 경찰관 4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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