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관습…부인동반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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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무궁화계획」 이라고 명명된 최규하 대통령 중동순방계획을 맡은 외무부 등 관계부처는 등정을 하루 앞둔9일 고위 실무자회의를 잇달아 열어 정상간의 협의자료, 공동성명 초안작성 및 까다로운 의전절차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체크」 하며 최종점검.
지난1월 외무부의 건의형식으로 시작돼 극비 속에 진행된 「무궁화계획」은 당초 순방일정을 4월20일께로 잡았으나「쿠웨이트」가 3윌 께가 좋겠다고 제안해오고 「할리드」 「사우디아라비아」국왕의 한때 와병 등으로 일정조정에 난항을 거듭.
3월말 대체적인 결정은 내려졌으나 국내사태 등으로 최대통령의 최종 재가는 지난4월30일에야 내려졌다.
이미 지난 4월25일부터 5월4일까지 박상두 의전실장과 청와대경호담당자가 1차 선발대로 현지를 다녀왔고 지난3일 신동원 외무부 경제차관보와 여재원 기획관리실장이「사우디아라비아」와「쿠웨이트」에 각각 파견돼 실무접촉을 시작.
특히 관습이 특이한 회교국 방문이기 때문에 의전관계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카터」 미대통령, 「엘리자베스」영국여왕,「지스카르-데스탱」 「프랑스」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식방문을 담은 기록「필름」을 입수해 참고.
방문시작이 일요일인 1l일이 된 것은 회교력 으로는 금요일이 휴일이기 때문이며 최대통령이 부인 홍기 여사를 동반하지 않는 것도 회교관습으로 공식석상에 여자는 참석하지 않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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