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등반대도 해외원정 하느냐" "북한에는 6월1일이 어린이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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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실무대표들이 환담하는 자리에서 우리측 김영주 수석대표가 『어제는 어린이날로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로 가고 맛있는 음식도 사주었는데 북에도 그런 풍습이 있느냐』고 묻자 북한측 현준극 수석대표는 『6월초하루가 어린이날』이라고 설명.
이동복 대표가 『우리 산악대원들이 전에 3차례나 실패했다가 이번 「마나슬루」봉을 정복했는데 더불어 기뻐해 줄 줄 믿는다』며 『북에도 등반대원들이 해외원정을 가는 경우가 있느냐』고 묻자 현준극은 대학에서 등산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대답.
○…비공개 접촉을 하다 상오 11시쯤 휴식에 들어간 실무대표들은 남북한기자들의 교류문제를 가볍게 거론.
우리측 이동복 대표는 『기자들이 서로 오가면서 남북사정을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어떠냐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공개하면서 『우리실무대표들이 남북기자들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기자교류문제를 들고 나왔다.
이에 대해 현은 『기자들만 왔다 갔다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실무대표들도 왔다갔다하자』 고 응수.
○…자유의 집 주변에 모여든 북한기자 중 한 명은 『「티토」 「유고」 대통령의 별세를 애도하기 위해 5일부터 10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해 반기를 걸고있으며 6일과 8일을 애도 일로 지정, 가무·음주를 중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남북의 기자들이 술잔을 주고받는 자리에서 「합작」과 「단결」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배경이 의심스럽다는 우리기자들의 말에 북한기자들은 사소한 단어에 트집을 잡는다고 오히려 우리 쪽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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