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의 생활격차 너무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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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대 한국여성연구소(소장 김영정)가 주최하는 농촌여성 교육이 25∼28일 등교 기숙사에서 열렸다.
제 3차가 되는 이번 교육에는 전국에서 50명의 농업종사 여성들이 참가, 오늘의 농촌문제와 여성문제, 그리고 가족관계 등 광범위하게 의견을 나누고 전문가들의 강의를 들었다.
마침 농한기를 틈타 참가비 1천5백원만 내고 모든 경비를 이대측에서 부담했는데 참가자들은 농민들일수륵 많은 사정을 알고 배워야겠다』면서 특히 농촌문제가 이제 모든 사람들에게 정확히 알려져서 전국민이 항께 바른 해결책을 찾아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토의시간을 통해 오늘의 농촌 사정을 털어놓고 많은 문제점을 세냈다.
『결국은 우리가 농촌을 지켜야하는데 앞으로 더이상 이농을 못하게 대책이 장기적으로 세워져야 합니다.』
주부 계준희씨(32·전북 부안군 산내면도골리)는 요즘 농사짓는 일은 엄청난 손해라고 말했다.
이들 농촌여성들이 지적하는 오늘의 농촌문제는 한결같이 『농소가 재산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 농산물 값은 싸고 그런데 비료를 비롯하여 다른 공산품 값은 비싸서 「적자」라는것. 특히 농지세·수세 등 세금이 엄청나게 많다고 불평한다.
『농민들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제일 세금을 많이 대는 것 같아요. 갑류농세(논농사)만 봐도 판매액에서 75만원만 공제하고 6%이상씩 세금을 내니 너무 많아요』
주부 장항순씨(34·전남 보성군 조성면 축내리418)는 특히 수주가 서울 수도만보다 비싼것 같다고 말했다.
문말순양(26·경북 김천시 부곡 2동 1152)은 농촌에선 사람마다 자신감을 잃어간다고 안타까와 했다.
문양은 도시에 나와 공장일을 하다가 다시 돌아갔는데 「도시와 농촌의 생활차이가 너무크다」고 지적했다.
『웬만하면 도시에서 일하고싶어 떠나니 농촌 총각들은 장가가기도 힘들어요.』양봉순씨 (45·전남보성군 조성면 우천리 고내)는 요즘 농촌으로 시집을 여성이 없어 부모들은 혼기 총각들은 잠깐씩 이웃 도시에 보내 공장생활을 하면서 결혼하도록 주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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