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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과 즐기는 간식과 수다 …오늘 밤은 좀 더 특별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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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에 학교와 학원에서만 쌓았던 우정. 방학엔 단짝 친구들을 내 방에 초대해서 까르르 수다 떨다 함께 잠들면 어떨까?

방 안엔 맛있는 간식이 가득하고 친구들과 맞춰 입을 예쁜 잠옷도 준비돼 있다. 이 근사한 파티는 그럴듯한 이름도 있다. 파자마 파티다.

막상 파티를 준비하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해도 일단 초대장부터 써보자. 간단한 소품만 준비하면 작고 평범한 내 방도 화려한 파티룸으로 변할 수 있다.

여기에 핑거푸드와 간단한 게임도구만 준비하면 오랫동안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파티가 시작된다.

파티룸 꾸미기

평범한 방도 간단한 소품 몇 가지만 있으면 파티룸으로 변신한다. 소품은 집에 있던 물건을 활용할 수도 있고 가까운 파티용품숍에서 구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컬러 통일이다. 방 분위기에 맞는 컬러를 핑크나 블루 등 한 가지로 정하고 그에 맞춰 고르는 것이 좋다.

헬륨풍선과 파티푸드가 준비된 파티룸

가장 효과가 좋은 소품 중 하나는 헬륨풍선이다. 파스텔톤 몸체에 흰색 컬링 리본을 길게 늘어뜨린 헬륨풍선은 그 자체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침대 위 천장에 10~20개 정도 배치하면 적당하다. 단, 헬륨기체의 성질상 공중에 떠 있는 지속시간이 8시간 내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기억해둔다. 너무 일찍 준비하면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바닥에 가라앉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파티 시간을 미리 계산한 뒤 최대한 늦게 구입하는 것이 좋다. 헬륨풍선의 가격은 개당 1700원 내외다. 파티팩토리 송지연 파티플래너는 “가격이 부담된다면 파스텔톤의 일반풍선과 컬링 리본을 구입해 천장에 양면테이프로 부착해도 효과는 같다”고 귀띔했다.

알록달록한 삼각형 천이 주욱 이어진 가렌드는 밋밋한 벽을 파티 분위기로 바꾸는 일등공신이다. 고르는데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헬륨풍선 등 다른 소품들과 색상을 통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렌드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A4용지를 색상별로 구입해 삼각형으로 오린 다음 끈으로 연결하면 된다. 방컬러로 정한 색에 맞춰 진하기를 조절하면 색배열이 쉽고 예쁘다. 예를 들어 핑크 톤이라면 흰색, 연한 핑크색, 진한 핑크색으로 배열하는 식이다. 지난 겨울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했다 창고에 넣어둔 전구도 훌륭한 파티소품이다. 가렌드와 함께 걸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초대할 친구들과 그간 찍어둔 휴대폰 사진도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제격이다. 사진관을 방문하거나 휴대용 사진인화기로 출력한 뒤 방 곳곳에 붙이거나 집게로 걸어보자. 파티에 초대된 친구들에게는 깜짝 선물이, 파티 주인공에게는 추억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파티를 기념해 친구들과 똑같은 파자마를 구입해 입으면 파티가 끝난 뒤 잠옷을 입을 때마다 추억을 떠올리는 재미가 생긴다. 이밖에 꽃이 담긴 화병과 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소품이다.

2 머핀이나 컵케이크, 크래커와 같은 간식 종류를 파티푸드로 준비하면 밤에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3 좋아하는 잡지를 함께 읽으며 대화를 나누는 친구들. 4 김수민양과 성수민양이 베개 싸움을 하고 있다.

파티푸드 준비하기

기름진 치킨과 피자는 노(No). 밤에 열리는 파자마 파티엔 먹기 편하고 부담없는 핑거푸드(손가락으로 집어먹기 쉬운 음식) 종류가 좋다. 크래커 위에 치즈를 올리고 크랜베리나 반으로 자른 방울토마토를 얹으면 귀여운 핑거푸드가 된다. 비스킷류 과자 위에 생크림만 올려도 예쁜 간식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평소에 먹는 흔한 간식도 담는 그릇이 달라지면 파티푸드로 변신한다. 과일을 먹기 좋게 잘라 유리컵에 담고 귀여운 나무포크를 꽂으면 과일볼이 된다. 음료는 자몽주스나 에너지음료처럼 색깔이 화려한 것으로 고른다. 와인잔이나 샴페인잔에 따르면 파티음료로 손색없다. 초콜릿을 입힌 긴 막대과자나 파스텔톤 색깔이 다양하게 섞인 마시멜로도 파티푸드에 제격이다.

영국식 애프터눈 티 세트에 쓰는 삼단트레이나 케이크트레이와 같은 소품은 부엌의 주방용품을 활용해 손쉽게 흉내낼 수 있다. 밥공기를 뒤집어 무늬 없는 넓은 접시를 얹어보자. 여기에 귀여운 모양의 컵케이크나 머핀을 얹는다.

파티게임 즐기기

평소에 하기 어려웠던 네일아트나 화장도 파자마 파티에선 가능하다. 왼쪽부터 김수민·성수민·서은유양

몇 가지 이벤트를 준비해두면 더욱 풍성한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송 플래너는 “파자마 파티는 주로 여학생들이 즐기는데, 가장 좋아하는 이벤트는 영화 dvd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밤늦게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는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인기 있는 이벤트는 네일아트다. 송 플래너는 “평소에는 해보지 못하는 매니큐어 발라보기를 파티에서 할 수 있게 준비해달라는 엄마들의 요청이 의외로 많다”며 “엄마의 화장대에서 빌린 화장품을 함께 써보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팩을 하고 나란히 누워 이야기하는 것도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젠가나 부루마블 등 보드게임도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파티게임이다. 송 플래너는 “술래가 눈을 가리고 방 구석구석 숨어 있는 친구들을 찾는 ‘눈 가리고 술래잡기’도 방에서 할 수 있는 추억의 게임 중 하나”라고 권했다. 서로에게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적는 롤링페이퍼나, 초를 켜놓고 하는 진실게임도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이벤트다.

[파자마(Pajamas) 깜짝 상식] 원래 페르시아와 인도의 남성들이 입던 품이 넓은 민속복의 바지가 기원이다. 현재는 품이 넉넉한 상의와 바지로 구분된 서양식 잠옷을 통칭한다. 엄밀히 말해 원피스 잠옷은 파자마라 부르지 않는다. 서양에서 어린 여자아이들이 파자마 잠옷을 입고 밤을 새며 노는 것을 흔히 파자마 파티로 부른다. 1960년대부터 패션디자인계에서는 파자마 스타일을 응용한 파자마 룩(pajama look)이 유행하기도 했다. 파자마 디자인에 흔한 줄무늬 디자인을 파자마 스트라이프(pajama stripe)라 부르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수용소에서 집단으로 착용한 의상도 줄무늬 파자마였다.

글= 이지은 기자 , 사진=장진영 기자,
소중 모델=김수민·성수민·서은유(서울 화계초 4),
협찬/ 파자마=룰러바이, 가구=밴키즈, 세팅·도움말=파티팩토리 송지연 파티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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