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살려야 실업해소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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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 크다.
지난 73년 「오일·쇼크」이후가 그랬고 지난해 긴축과 고율의 석유값 인상 이후가 그랬다. 특히 올해 들어 경기의 지속적인 후퇴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심해져 구정 이후 많은 중소기업들이 설 땅을 잃고있다고 김봉재 중소기업 중앙회 회장은 말한다.
불경기 속에 값마저 비싸지니 물건이 쌓이고 물건이 쌓이니 돈이 잠겨 문을 닫아야할 형편에 있는 기업이 늘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정부의 통계로는 근로자의 45%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7O%나 된다』면서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잃지 않게 하려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이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제는 중소기업을 빈민구제나 하는 것같이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중소기업 문제를 국제 경쟁력이라든가, 산업 기반의 확충이라든가 하는 측면에서 다뤄야한다고 주장한다.
김 회장은 『이번 환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에 돌아오는 혜택이 별로 없으므로 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비싼 금리를 주고라도 은행돈을 써봤으면 좋겠다』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한 김 회장은 중소기업의 43%만이 은행에서 돈을 빌어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한다.
결국 57%는 사채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번 금리인상으로 사채이율도 그만큼 올라 기업경영은 말할 수 없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또 80년대에는 수출의 지속적인 신장과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구조개선을 통한 중소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협동조합운동의 활성화, 중소기업 지원제도의 개선 등의 실현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이어 중소기업의 특별자금을 은행이 직접 업자를 선정해 지원해주기 때문에 자금이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정된 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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