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투기업체 명단을 비공개 제출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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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 재무위 9인 소위는 20일 김원기 재무부장관·신병현 한은 총재·배수곤 은행감독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비공개회의를 열고 이틀째 환율 인상 사전누설 경위와 은행 감독원의 환투기 조사결과에 대해 중점적으로 따졌다.
신민당의 천명기·신상우·김준섭·고재청 의원 등은 환유 인상 기미를 미리 알고 일부기업들이 은행으로부터 거액융자를 받아 환투기를 자행한 혐의가 짙다고 주장하고 79년12월부터 금년1월까지 사이에 30억원 이상을 대출해간 업체명단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원기 재무부 장관은 환투기업체에 대한 명단을 위원장에게 비공개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신 한은 총재는 은행감독원의 감사결과 환수키로 한 3천2백만 「달러」중 3천만「달러」는 이미 환수를 끝냈고 2백만 「달러」는 회수중이라고 밝히고 환차액 만큼만 원화로 받고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3천2백만 「달러」 중 1천6백만 「달러」는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1천3백만 「달러」는 실수요자인 일반업체이고 3백만「달러」는 각종 수수료 등기타 이유로 나간 것이라고 밝히고 대부분이 선적 미도래분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의 의혹에 대해 신 총재는 환수 조치된 4백60만 「달러」가 모두 서울 소재 한 업체가 대구은행 서울지점을 통해 매입했던 것이라고 말하고 선적 미도래 때문에 환수했다고 설명했다.
배 감독원장은 앞으로 종합상사에 대한 여신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여 기업을 확장하거나 인수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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