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목욕탕 휴업|요금인상 요구|보사부선 소폭인상시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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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내 일부 목욕탕들이 요금인상을 내걸고 16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서울종로구수송동 K탕을 비롯 S탕(효제동) 등 종로구에 있는 일부업소들은 지난1월29일 기름값이 59%나 오르자 목욕료를 올려줄것을 서울시에 요청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자 구정을 기해 문을닫았다.
이들은2월들어 목욕업협회중앙회에 매일몰려와 목욕료를 8백원으로 올려줄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중구순화동S탕·용산구이동일대 목욕탕들은 당국이 요금인상을 위해 노력하고있기때문에 휴업등 실력행사를 하지않고 구정에만쉬고 17일부터 계속 영업하겠다고 밝혔다.
문을 닫은 업소들은 하루평균 3「드럼」의「벙커」C유를 쓰고있는데「빙커」C유값이 1「드럼」에 2만7천8백20원으로 올라 하루 연료비만도 8만3천여원이나 들기 때문에 하루수입이 8만원선이라고 주장하고 전기료·수도료·인건비·세금등을가산하면 하루 2만∼3만원씩 적자를 보고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루평균 고객이 3백명 정도 든다는 S목욕탕의 경우 폐수열흡수기 등으로 열효율을 높여 하루4「드럼」씩 사용하던기름을 2.5「드럼」만 쓰고있으며 목욕료를 6백원정도 올려주면 수지타산이 맞는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관계자는 협회의 휴업통보를 받지않았으며 요금조정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사부는 목욕업협회중앙회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목욕료를 다른물가에 미칠 영향등을 고려해 최소한으로 인상조정토록하라고 각시·도에 시달했다.
보사부 위생당국은 기름값·수도료등이 올라 목욕료상승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협회에서 요구하는 선(7백원)으로 인상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목욕료인상요구를 이유로 목욕탕이 휴업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할것도 아울러 시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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