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형세 판단해 보면 … 덤 내기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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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결승> ○·탕웨이싱 3단 ●·이세돌 9단

제13보(84~92)=수순을 먼저 쫓자. 그 다음에 형세판단.

 우변 84~87은 이 정도. 백이 중앙 88 들여다봤을 때 흑이 잇는 수는 없다. 흑이 92에 이으면 백이 90에 씌워 흑 다섯 점이 잡힌다.

 낮은 2선 작은 곳인 89에 민 것은 무슨 뜻일까. ‘참고도’의 1로 머리를 내밀고 싶다. 3이 4와 5를 맞보는 요처인데 다행히 우변 백은 6이 있어 무사하다. 이후 흑a~백h까지 백이 살아간다.

 89에 둔 의도는 백이 91로 받아준다면 그때는 ‘참고도’를 결행하겠다는 것이다. 백을 잡지는 못해도 교환 자체가 이득이다. 백이 90에 두어 91과 교환한 것은 형세를 좋다고 보아 무난하게 정리하려는 태도. 결단력 뛰어난 탕 3단이다. 결단력은 바둑의 재능 중 하나.

 판단은 맞았다. 92 끊어 백이 우세한 국면이다. 남은 것은 경계를 확정하는 일뿐. 어디를 경계로 봐야 할까. 이리 본다. 좌변은 백a~흑h까지 백의 선수로 본다. 하변은 지금 흑이 선수이니 흑A, 백B로 본다. 이후 백C, 흑D는 백의 권리다.

 상변은 백이 한 점 따내면 뒤에 남은 끝내기가 크니 흑집은 ‘x’선을 기준으로 본다.

 반면으론 흑이 서너 집 많지만 덤에 걸리는 형세다. 중앙 백의 두터움도 영 맘에 걸리는데 그래도 흑이 E에 두면 집을 지을 수 있을까?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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