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론 잠긴 산부인과 간호원실서|2명 교살, 1병 중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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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7일 상오 1시30분쯤 대구시 남구 대명2동 1807의17 진영산부인과 (원장 함덕상·50) 1층 간호원 대기실에서 간호보조원 임남숙양(17)과 가정부 김순이양(24)등 처녀 2명이 숨지고 간호원 김명숙양 (18) 이 흰「나일론」끈으로 목이 졸린채 신음중인 것을 원장 함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함씨에 따르면 이날 상오 1시쯤 2층 내실에서 잠자던중 3층 복도에서 비상「벨」이 울려 간호원실과 연결된「인터폰」을 든 순간 신음소리만 들린채 아무런 응답이 없어 부인과 함께 1층 간호원실에 내려가 잠겨있는 방문을 열쇠로 마고 들어가 보니 처녀들은 모두 잠옷차림인채 이같은 참극이 빚어져 있었다.
발견당시 이미 숨진 임양과 김순이양은 목이졸린 흔적과 함께 양쪽 발목이 비틀린 흔적이 있었고 김명숙양은 목이졸린 흰「나일론」끈의 매듭이 느슨하게 풀어진채 신음중이었다. 김양은 경북대부속병원에 옮겨 응급가료중이나 중태다.
이날 이병원 입원실 3개중 입원환자는 서명희씨(27·여)뿐으로 서씨는 기동을 제대로 못하는 중환자다.
환자 서씨는 지난 2일 이병원에서 첫아기를 출산, 간호원 대기실 바로옆 병실에 입원해 있었는데 밤만되면 이들 아가씨들이 남녀가 한데 어울린 것처럼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왔으며 이날 밤도 남편 이모씨와 자다 아기가 울어 깨어나 보니 역시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현장은 2평 남짓한 방으로 휴지통과「오란씨」1병. 다리미 1개가 있었다.
숨긴 임양과 김양의 입술·코등 얼굴부분에 화상의 흔적이 나 있었다.
경찰은 방안의 문이 안으로 잠겨 있었고 1, 2, 3층의 창문과 정문「셔터」가 모두 잠겨있었으며 죽은 처녀들의 얼굴에 전기다리미로 지진듯한 화상이 있는 점등으로 미루어 동성애로 인한 자학행위가 지나쳐 빚어진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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