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소군 한달 내 철수 않으면|카터 모스크바 「올림픽」불참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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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건진특파원】「카터」미국대통령은 20일 『소련군이 앞으로 1개월 이내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미국은 「모스크바·올림픽」경기를 보이코트 하겠다』고 선언했다. 「카터」대통령은 미국선수단의 「모스크바」파견을 막는 법적 권한은 없으나 이날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에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그의 견해를 세계「올림픽」위원회(IOC)에 전해 달라고 말했다.
미 올림픽위선 불참에 반대의견
「카터」대통령은 이날 미국 NBC-TV의 『언론과의 만남』이란 「프로」에 출연해서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진주한 것은 명백한 침략행위이며 이 같은 행위는 2차 대전이후 세계평화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비난하고 인도양지역에서의 미국무력사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카터」대통령은 또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사태에 대한 대응조치로 「올림픽」참가거부 외에 ▲ 「파키스탄」안보에 필요한 경우 군사행동 ▲인도양 북부 및 「페르시아」 만 지역의 해군력 증강 및 공군·해군시설 설치 ▲대「이란」 경제제재 강행 등의 방침을 밝혔다. 「카터」대통령은 다른 나라의 참가여부에 상관없이 미국은 「모스크바·올림픽」 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카터」대통령은 이어서 이번 「올림픽」개최장소를 제3국으로 옮기거나 「올림픽」 자체를 연기 또는 취소하는 게 타당하며, 궁극적으로는 「올림픽」경기의 발상지였던 「그리스」에서 4년마다 계속 열리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USOC는 「카터」대통령의 「모스크바·올림픽」 참가거부는 소련보다도 미국선수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반대의견을 보여 앞으로 백악관과 USOC간에 심각한 의견대립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드·컬러」백악관 대변인은 USOC가 「올림픽」거부를 반대할 경우 여권과 외환문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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