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규예금 증가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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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환율과 금리의 대폭적인 인상조치로 각 부문의 경제활동은 아직 충격 속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일단 관망세를 견지하고 있다.
은행창구는 금리가 대폭 올랐는데도 아직 신규예금이 늘어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인상금리를 적용 받기 위해 이미 예금했던 것을 빼내 다시 예금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나 해약분 만큼 다시 예금으로 들어오지 않아 오히려 예금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상업은행의 경우 지난 12일 금리인상 이후 정기적금 1백억원, 가계예금 80억원 안팎이 해약되었으나 상당액이 재예금을 하지 않고 있어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예금은 줄고 있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예금자들이 고물가를 우려한 나머지 이 같은 기현상이 일시적으로 일고 있으나 가계예금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낙관한 반면 총 예금의 60%정도를 차지하는 기업예금은 기업의 자금사정 압박으로 오히려 감소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단자회사의 경우 개정된 인상금리를 적용받기 위해 평소의 2배가 넘는 고객들이 찾아와 기존예금을 해약, 재계약을 하느라 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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