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졸전 끝에 「타이틀」잃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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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경=김두겸특파원】「프로·복싱」WBC(세계권투평의회) 「주니어·플라이」급「챔피언」김성준(27)은 3일밤「고으라꾸엔」(후악원) 「홀」에서 벌어진 4차방어전에서 시종 무기력한 졸전끝에 동급9위인 일본의 「나까지마·시게오」(중도성웅·26)에게 심판전원일치로 판정패, 「타이틀」을 뺏겼다.
채점내용은 미국인 주심「딕·영」이 1백46-l백39, 부심인「인도네시아」의 「레니어·모느크」가 1백45-1백41, 일본의 우후이 l백48-1백43으로 모두 「나까지마」의 일방적우세로 판정했다.
김성준은 이날 체중조절 실패로 초반부터 우뚝선채 머리를 내밀고 치고 빠지거나 잡는 「나까지마」의(중도)좌우연타를 무수히 얻어 맞는등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참패했다.
김성준은 5회에들어 「나까지마」의 복부와 안면에 「레프트·잽」과 「어퍼·컷」을 퍼붓는등 활기찬 공세를 퍼부었을뿐 시종 「스피드」에서 열세를 면치못해 안면과 복부의 연타를 허용했다.

<버팅항의하다 맞고>
8회에서 김성준은 「나까지마」의 「버팅」으로 왼쪽눈위가 크게 찢어져 피가 낭자하게 흘러 주춤하고 항의하는 사이에 「나까지마」의 연타를 무수히맞고「그로기」 상태까지 물리기도했다.
특히 이날 대전은 김성준이 우세하리라던 예상과는 달리 지난76년 「주니어·미들」급의 유제두가 「와지마·고오이찌」(윤도공일)에게 일방적으로 얻어 맞고 「타이틀」을 내줄때와 양상이 비슷해 울분을 자아냈다.

<타이틀 다시뺏겠다>
김성준의 말=「나까지마」는 머리로 받고 붙잡는등 너무 「더티·플레이」로 일관했다. 한번 더 해서 다시 「타이틀」을 꼭뺏겠다.

<9회서 이긴것알아>
「나까지마」의 말=9「라운드」부터 이긴 것으로 생각했다. 중반전엔 예정대로「페이스」를 낮추어 체력을 안배할수도 있었고 모든 것이 생각대로풀렸다. 최선을 다해서 뺏은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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