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방어방벽」준공|서울북쪽 외곽에 북괴군의 주공격로 차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서울북쪽 외곽지역에 철근 「콘크리트」로된 「수도권 방어방벽」이 세워져 29일 준공됐다.
외침의 통로였고 6·25때는 북괴군의 주공격로가 됐던 ○○로를 비롯, 서울의 북쪽진입로가 이제 북괴의 어떤 기계화부대도 돌파할 수 없는 높고 두터운 방벽으로 둘러쳐졌다.
준공식에는 최규하 대통령을 비롯, 주영복 국방부장관, 유병현 합참의장, 「위컴」한미연합군사령관, 이희성 육군참모총장 등 군수뇌가 참석시설물을 하나하나 살폈다.
휴전선에서 서울에 이르는 주요통로 ○개소에는 자동개폐장치의 「레일」식 철문이 가설됐고 요소에는 「벌컨」포 등 대공(對空)화기와 전차진지·대전차「미사일」인 「토」(TOW)기지 등을 갖췄다. 방벽소에는 장병의 내무반·취사장·식당·목욕탕·화장실까지 시설, 영구진지의 편의시설까지 고루 갖췄다.
진지형태를 갖춘 이 방어방벽 축조에는 32억여 원의 방위성금으로 연 병력 1만4천1백70명과 연 3만9천5백60명의 민간기술자, 「크레인」「불도저」등 연 6천7백13대의 군·민 장비가 동원됐다. 지난 6월16일 고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된 이 대역사(大役事)는 군에서 직접 감독하고 현대건설이 공사를 맡아 1백95일 만인 이날 준공됐다.
이 방벽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있다.
『이 땅에 전쟁의 종식과 평화적 조국통일을 성취하시려던 고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원대한 경륜을 받들어 총화된 국민의 성금으로 전쟁억지와 수도권방위의 호국의지와 표상인 방벽을 이곳에 세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