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다른 유전인자 새로운 발견|미MIT대·화란「라이덴」대「팀」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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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암의 발생원인을 규명할지도 모르는 새로운 형태의 유전인자 (DNA) 가 발견돼 DNA학계에 새로운 변혁까지도 예상되고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DNA는 우선회형이었으나 이번에 미국MIT공대와「네덜란드」「라이덴」대학의 과학자「팀」은 좌선회 DNA도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내 새로운 관심을 끌고있다.
DNA는 모든 생물이 자신의 모습을 후손에 물려줄 수 있는 유전정보를 갖고있는 고분자화합물. DNA는 1953년「제임즈· 워트슨」과 「프랜시스·클릭」박사에 의해 이중나선 구조라는 것이 밝혀졌고 두 사람은 이 연구로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이 밝혀낸 DNA의 구조를 보면 두개의 사슬이 시계방향과 같이 우선회로 꾀어있으며 그 사이에 사다리의 가로대처럼 생긴 화합물이 질서정연하게 자리잡고 있어 여기에 모든 유전정보가 들어있다.
53년이래 아직까지 DNA는 가장 안정된 형태인 우선회형으로 믿어져왔으나 이번에 MIT 「리치」박사「팀」이 DNA사슬을 합성해 X선으로 구조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2개부분이 좌선회로 되어있는 현장을 발견했다.
「리치」박사의 좌선회 DNA는 두개의 사슬이 왼쪽으로 「지그잭」형태로 꾀어있고, 그 결과 사다리의 가로대와 같은 화합물들이 밖을 향해 구부러져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학자들은 가로대의 구부러진 부분이 밖으로 노출되어 화학물질이나 발암물질에 쉽게 접촉될 수 있는 가능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유전자는 세포 안의 어떤 물질이 작용해야만 작동을 시작하는데 좌선회DNA에 있어서는 이런 물질과의 접촉이 쉬워 계속적인 세포증식을 일으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리치」박사는 『가로대 주위와 외부의 화학물질이 좌선회를 일으키는 것 같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는데 다른 학자들은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왜 좌선회DNA가 생기며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가가 밝혀져야 될 것이라고 말하고있다.<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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