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비」의 미 입국은 키신저·록펠러가 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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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19일 합동】「팔레비」 전「이란」왕의 미국입국은「팔레비」와 금전적으로 긴밀한 결탁을 맺고 있는「헨리·키신저」전미국무장관과 「록펠러」재벌의 총수「데이비드·록펠러」회장의 주선과 압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19일 미국의 저명한「칼럼니스트」 「잭·앤더슨」씨가「워싱턴·포스트」에서 폭로했다.
「앤더슨」씨가 밝힌 「키신저」와 「록펠러」의「팔레비」미국입국주선경위는 다음과 같다.
지난1월 「팔레비」가 「이란」을 출국한 후 「키신저」와 「록펠러」는 「팔레비」를 미국 안에 있는 그의 여러 저택 중의 하나에 거주시키도록 선동하고 다녔다.
「키신저」는 「팔레비」의 미입국을위해 「카터」대통령을 설득했고, 「브레진스키」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었으며「밴스」국무장관과 회담했다. 당시 미국무성관리들은「팔레비」가 미국에 나타나면 「이란」인들이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아「팔레비」와 교환하려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L·브루스·라이겐」주 「이란」 미대사대리는 국무성에 「테헤란」주재 미국대사관을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이고 필수적인 병력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팔레비」를 입국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무성관리들의 이같은「팔레비」 입국반대 건의는「밴스」국무장관을 거쳐 백악관에 전달되었으나 「카터」행정부는 결국「키신저」와「록펠러」의 설득에 굴복, 「팔레비」의 미국입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키신저」와 「록펠러」는 「팔레비」가 암치료를 받아야하며 그에 필요한 시설은 미국에만 있다고 주장하여 백악관을 설득했다.
그러면 「키신저」와 「록펠러」는 무슨 이유로 「팔레비」에 대해 그같이 헌신적인가?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들 3인을 함께 묶고있는 금전적 유대 때문이다.
「키신저」는 「닉슨」행정부에 들어가기 전에 「록펠러」의 상담역이었고 관직을 떠난 후에도 다시 「록펠러」재벌의 월급장이가 되었으며「록펠러」재벌소유의 「체이스·맨해턴」 은행은 항상「팔레비」의 은행거래의 가장 많은 몫을 담당해왔고 「록펠러」와 「키신저」는 「팔레비」가 해외에 도피시킨 2백50억「달러」의 재산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에 대해자문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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