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 한국-일본이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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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의 세계적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여론조사연구소가 세계18개국 2만7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에너지」 및 핵연료문제에관한 각국국민의 의식조사』에 따르면 한국민들은 「에너지」위기문제를 제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핵발전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갤럽」이 이번 미·「이란」사태가 나기 이전인 9월10일부터 30일까지 각국평균 1천5백명정도를 무작위로 추출. 분석한 결과를 한국 「갤럽」연구소에 통고해 옴으로써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위기를 심각한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국민은「매우 심각하다」가 77%로 수위를 차지하고있으며 그 다음이 「네덜란드」의 72%순이다. 이에 반해 북해유전을 갖고있는 「노르웨이」는 16%만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미국은 64%가 「약간 심각하다」는 대답을 하고있다.
일본은 「매우 심각하다」가 63%, 「약간 심각하다」가 30%로 「심각하다」는 사람이 93%로 한국의 「심각하다」92%와는 별차이가 없으나 심각한 도에 있어선 차이를 보였다.
또 『원자력발전소를 주거지역에 건설한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는 질문에 한국민은「찬성 및 반대하지 않겠다」는 대답을 합쳐 49%로 서독의 54%에 이어 2위로 원자력발전에 대해 관대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일본은 10%만이 「찬성」이고 38%가「반대하지 않겠다」는 대답으로 한국의「찬성」23%보다는 원자력발전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는 달리 「반대하겠다」를 보면 「노르웨이」가 69%로 수위, 「핀란드」가 68%로 2위이고 한국은 28%, 서독이 21%로 한·독 양국은 원전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다.
『「에너지」위기에 대한 얘기나 글을 읽어 본 적이 있는가』에 대해선 한국의 90%를 비롯해 일본의 96% 등 세계각국의90% 정도가 이런 사실을 알고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런 「에너지」위기가 수년간 갈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엔 한국민의 75%가「그렇다」 고 대답해 「에너지」위기의 장기화를 예상하고 있다.
이 질문에 대해 일본과「필리핀」이 각기 77%가「그렇다」고 대답하고있으며 「캐나다」 는 45%만이 오래간다고 보고있으며 44%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값이 비싼 책임은 주로 어디 있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각국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산유국때문」이 40%, 「자국의 세금때문」이 17%, 「석유회사(메이저)때문」이 6%인데 반해 일본은 산유국38%, 세금 32%,석유회사 22%로 산유국과 세금에 책임을 돌리고 있으며 서독은 산유국 55%, 세금 22%, 「메이저」48%로 산유국과 「메이저」의 농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이 지나치게 석유를 소비하기 때문」에 대해 서독이 15%로 미국에 화살을 돌린 반면 한국은 1%, 일본이 5%로 미국의 석유대량소비를 별로 탓하지 않은 점이다.
또 『원자력발전이 계속돼야 하는가』 에 대해선 한국의 65%가 「그렇다」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일본이 42%, 미국이 40%로 비교적 원전을 이해하는 나라이며 『원자력발전을 중지해야 한다』는 「노르웨이」가 83%로 적극반대고 『현재이상 증가시키지 말아야한다』에 대해서는 「핀란드」의 56% 등 대부분이 현상유지 쪽을 택했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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