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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명수 후보자 상황 쉽지 않다"…임명 불가 기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앵커]

앞서 보신 것 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불러 면담했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대국회 설득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야당과의 소통 의지로 국정운영 방식이 달라질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이주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먼저 어제(10일) 면담을 통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김명수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애 대해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가요?

[기자]

제자 논문 표절과 부당 연구비 수령 등 수많은 의혹 등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박 대통령이 임명 불가로 가닥을 잡지 않았겠냐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느냐, 박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느냐 방식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지명 철회보다는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부담이 적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10일) 참석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의 일부 장관 후보자 재고 건의에 대통령이 '알았다, 참고하겠다'며 즉답은 피했지만 뉘앙스는 긍정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도 "야당의 요구를 다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김 후보자의 경우 상황이 쉽지 않다며 대통령이 잘 고민해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제 인사청문회 이후 야권은 물론이고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부총리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계속 나오면서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가 집중되고 있는데, 어제 만남 또 어떤 얘기들이 오고 갔나요?

[기자]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아물지 않았는데 청와대는 세월호 국조특위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고, 여당은 틈만 나면 특위 회의를 피하려고 하는 느낌"이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알았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7월 16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집중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다뤘는데요, 박 대통령이 다른 현안들에 비해 비교적 구체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박 대통령은 "부작용을 검토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회담장의 분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 했었고, 특히 대통령과 야당 원내대표가 선물을 주고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죠?

[기자]

예. 어제 만남은 오전 10시 반부터 약 1시간 반가량 진행됐는데요, 박 대통령은 조윤선 청와대 정무 수석을 본관 입구에 보내 맞이하도록 했습니다.

대통령과 야당 원내대표, 모두 첫 여성 정치인이 된 자리인데요, 박 대통령이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로 기록 됐는데,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인사를 건내자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감사하다.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기 때문에 있을 수 있었던 일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선물을 서로 교환했는데요, 박 대통령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청와대 손목시계 세트를 준비했습니다.

보통 청와대 초청 인사나 대통령이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공직자들에게 주기도 하는데 특히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이 시계를 한정 주문하기 때문에 좀 귀합니다.

원래 시계가격은 한 15만 원정도 한다고 하는데, 공직자들은 이 시계를 차고 있는게 마치 자랑처럼 여기기도 하거든요, 정성근 후보자도 어제 청문회에서 이 시계를 착용하고 나왔다가 언론사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는데 야당 원내대표에겐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합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스카프를 선물했습니다.

노란색과 주황색이 섞인 한글 문양이 프린팅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가 MBC 기자였던 시절 박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는데요, 지난 1994년 육영수 여사 20주기를 맞아 당시 은둔생황을 하던 박 대통령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그 때를 생각하면 둘이 정치권에 들어와서 이렇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인연이 소중하다"고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A4 용지 8장 분량으로 정리한 내용을 꼼꼼하게 이야기 했고 "혹시 불편하시더라도 국민의 뜻으로 이해해 달라"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얼굴을 붉히거나 불쾌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회담은 원래 45분가량 잡혀있었는데 1시간 반으로 늘어났고, 박 대통령은 회담 뒤 계단까지 내려와 배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9월 김한길 대표와의 회담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는데 아무튼 모처럼 물꼬를 튼 만남이 국민의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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