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안경「렌즈」 대량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지검 영등포지청 특수부 (김동철 부장·장륜석 검사)는 17일 허가없이 공장을 차리고 불량안경 「렌즈」를 대량으로 만들어 안경점에 팔아온 동양상사 대표 김창갑 (49)·「윈스톡」 광학대표 김파우 (57)·「유니온」광학대표 안효병(41)씨 등 3명을 약사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윤인한 (32·「실로암」상사대표·서울??진동205의212)·김인식 (35· 친절사대표·서울인현동56의9)·손창근 (40·제일광학사대표·부산시감천동675)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또 서울 종로2가 S안경점 등 시내유명안경점들도 허가없이 자체적으로 공장을 차리고 직접 안경「렌즈」를 만들어 팔고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수동식연마기 등을 사용, 어림짐작으로 「롄즈」 원자재를 깎아 「렌즈」를 만들고 있어 「렌즈」 표면이 고르지 않고 굴절도 엉망이며 초점마저 제대로 안맞아 이 안경을 오래쓰면 시력이 더 나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동양상사 등 업체들은 76년부터 서독·영국 등에서 수입한 「렌즈」 원자재유리를 이용, 「렌즈」30만조 (60만개·4억5천만원어치)를 만들었고 그중 동양상사는 서독제 「슈피겔· 윈스톡」·「슈퍼·렌즈」라는 상표를 붙여 시중 안경점에 팔아온 혐의다.
동양상사는 지난해 5윌 서울 남창동48의6에 직영공장 및 3개 하청공장을 차리고 2개월마다 서독 「슈피겔」사로 부터 3t씩 수입한 「렌즈」 원자재로 지금까지 「렌즈」 10만조 (20만개)를 만들어 팔아왔다.
이들 제조업체들은 「렌즈」1조에 8백∼l천5백원씩 받고 안경점에 팔아왔는데 이 가격은 허가된 「렌즈」 제조업체판매가격의 절반밖에 안되므로 허가 제품보다 잘 팔려 시장점유율도 25%에 이르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허가받은 「렌즈」제조업체가 한국광학·영화흥산·국제 「렌즈」 등 3개사 밖에 없으며 이들 업체들은 매달 2만5천조의 「렌즈」를 생산하고 나머지 수요량 1만여조는 무허제품으로 충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