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등 확인한 뒤 접수증 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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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3일 신민당 의원총회에서 총사퇴결의가 있은 후 황낙주 총무는 수감중인 손주항 의원이 김 총재 앞으로 보낸 사퇴서를 낭독한 뒤 연서로 서명을 받기 위해 미리 준비한 서류를 꺼내자 회의장은 『연서로 하자』『개별로 내자』는 주장으로 한때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비주류의 채문식·고재청 의원 등은 『연서를 받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지 말라』『우리는 사퇴서를 써왔으니 개별 제출하겠다』는 등의 반발을 보이자 10여분 소란 끝에 주류 쪽에서 양보해 황 총무가 각자 쓰는 방향으로 결정하자고 선포.
이 논란 중에 일부 비주류의원들은 단상에 올라가 미리 써온 사퇴서를 황 총무탁자에 던져놓기도 했다.
일단 각자가 쓰는 방향으로 정해지자 황 총무가 별도로 준비한 개별사직서 유인물을 배포, 주류의원들과 대부분의 중도의원들이 이 문안에 서명을 하고 도장을 찍는 방식을 택했다.
황 총무가 배포한 사퇴서 문안은 『본인은 김영삼 총재에 대한 불법적인 제명에 항의하여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이 사퇴서를 제출함. 1979년 9월13일』로 되어 있다.
한편 이철승계의 12명 의원과 고흥문계 5명 등 17명은 미리 사직서양식을 통일해 『본인은 의원직을 사퇴코자하니 국회법 제1백31조 규정에 따라 이에 사직서를 제출합니다』라고별도로 제출.
신도환 의원은 『본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강력한 대여투쟁을 전개하라는 국민의 여망을 성취시키는데 국회의원직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다고 사료되어 국회의원직을 사퇴함』이라고 썼고 김수한 의원 등 몇몇 의원은 그 자리에서 백지에다가 사퇴서를 써냈다.
황총무는 상오 10시 40분 66명의 사퇴서를 의안과에 접수, 직원 9명이 사퇴서의 의원서명과 도장을 일일이 확인한 후 11시 5분 의원 66명 개인 앞으로 『귀하의 사직서를 접수했습니다』하는 접수증을 주어 황 총무는 이를 갖고 의총회장으로 내려가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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