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주류간 가시 돋친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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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의원직 사퇴문제를 다룬 8일 상오 신민당 비상대책회의는 의제가 의제라서 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주·비주류간에 가시 돋친 말이 오갔다. 황낙주 원내총무가 『김영삼 총재제명 후 나흘이 지났으니 국민여론은 잘들 아실 것』이라며 『흥분된 분위기에서 보다 냉정한 상태에서 앞으로 갈 길을 의논하자』고 운을 뗐다.
그때 마침 정운갑 총재대행이 들어서자 주류의 이민우 부총재는 『자네 요새 살찌는군. 둥한 사람이니 살이 찌지』하고 가시 돋친 농을 던지자 정 대행은 『오히려 마르고 있어. 둔한 사람은 오히려 자네야』라고 맞받았다.
그런가하면 이충환 의원은 『기소불욕 물시어인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 』이라는 말로 회의분위기에 미리 쐐기를 박기도 했다.
한편 회의도중 문밖에서는 원외동지회의장단의 박철용씨가 김제만 의원과 멱살잡이를 하는 등의 어수선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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