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결정의 충격탄 그후 당권다투다 「대분열」의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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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총재단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이유있다』는 법원의 결정으로 민주회복의 기치틀 내걸고 대여강경 투쟁을 벌여온 신민당의 김영삼체제는 백일천하로 막을 내리게 됐다.
김총재를 중심으로 한 주류 핵심「멤버」들은 그 동안『이유있다』는 결정이 내려도 이를 정치적 결정으로 단정해 불복하겠다는 뜻을 비쳐왔다.
동지들을 모아 당을 지키며 내외의 압력에 대항해 배수의 일전을 치르겠다는 결의의 뜻으로 서명운동까지 벌이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비주류측은 법원의 결정에 승복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성급하게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식으로 하지 않고 당분간 김총재측이 지칠때까지 관망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불복과 관망이 어느때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20일에 시작되는 정기국회는 이러한 상태의 오랜 지속을 제약하는 하나의「데드·라인」이기도 하다.
김총재가 가처분사건을 당내일부와 외부의「합작음모」라고 주장해 온 만큼 가처분결정의 파장도 비단 신민당의 집안뿐 아니라 정국전체에 큰 충격으로 미칠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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