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반점 생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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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상수도가 없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서울 오류2동108의35 목화연립주택 50가구 중 20가구 주민 l백여 명이 지난 8월부터 얼굴·허벅다리 등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가려운 증세의 피부병을 집단으로 앓고 있다.
나 동 신공식씨(33)등 주민들은 상수도시설이 없어 지난달 8일부터 시공회사인 목화주택 (대표 박대근·57)이 설치한 자동「펌프」로 지하1백2m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를 음료수로 사용한 뒤부터 이 같은 피부병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피부병은 어른들보다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에게 더 심하게 번져 이곳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피부병을 앓고 있다.
아동 101호 김영숙씨(31·여)는 피부병이 온몸에 번져 병원에 입원까지 해 가며 치료를 받아 왔다고 말했다.
또 자동 303호 이복순씨(25·여)는『특수체질인지는 몰라도 이 물로 씻기만 해도 붉은 반점이 생긴다』고 했다.
주민들은 상수도 시설이 없어 준공검사가 나지 않은 이 연립주택에 지난 3월부터 입주, 그 동안 뒷산의 우물물을 음료수로 사용해 왔으나 주민입주가 총70가구 중 50가구로 늘어나면서 식수가 절대 부족, 지난달 8일부터 회사측이 지하 1백20m에서 오염된 지하수를 끌어올려 정수장치로 정수 시킨 지하수를 음료수로 사용해 왔다.
주민들은『뒷산의 우물물을 음료수로 사용할 때는 아무 이상이 없다가 새로운 지하수를 먹고 부터 피부병이 발생했다』며 정수장치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목화주택 측은 지하수가 오염돼 식수로 부적당하기 때문에 지난 7월 풍전상가 호원 상사(대표 박찬호)에 의뢰하여 정수장치를 설치한 다음 서울시 보건연구소로부터 식수로 적당하다는 검사까지 받았으므로 주민들의 피부병은 지하수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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