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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 기슭에 드러내는 웅자|60회 체전이 열릴 대전 종합 경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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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6면

『체력 향상은 국력 증강』-.
5천만의 민족 제전을 앞두고 충절의 고장 대전에는 제60회 갑년 체전 준비를 위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건설의 현장은 「메인·스타디움」을 비롯, 실내수영장·야구장·승마장·궁도장·충무체육관 등 주경기장이 모여 경기장 촌을 이루고 있는 대전시 중구 부사동 보문산 기슭.
4만8천평의 광활한 보문 원두에는 종합 경기장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갑년 체전을 「장엄하고 품위 있고 질서 있는」 민족의 성전으로 만들겠다는 3백만 도민의 단합된 의지가 엉켜 공사는 무더위도 잊은 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6천여평에 금잔디 깔아>
충남도 전국 체전 준비 위원회는 체전 준비 1백일 작전을 세우고 7월1일부터 시내 곳곳에『제60회 전국 체전 ○일로 박두』란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하루하루 종합적인 체전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전 시청 직원들도 『60만 시민이 60회 체전을 빚내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공휴일과 여름 휴가를 잊은 채 경기장 등 각종 공사장을 현장 답사하면서 비지땀을 흘리며 일하는 인부들을 독려하고 있다.
총 예산 44억5천9백만원을 들여 보문 원두의 종합 경기장과 야구장·궁도장을 전면 개축하고 수영장·승마장을 새로 짓는 이 공사는 현재 총 공정 92·8%의 진도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 나가면 8월말 준공이 무난할 것 같다.
지금까지 각 경기장에 투입된 인원은 연 11만2천명. 이밖에 「불도저」「페이로더」「크레인」 등 중장비 6천여대가 동원됐으며 「시멘트」 1백95만 부대와 철근 3천여t이 들어갔다.
종합 경기장 안 「그라운드」 6천5백평에는 지난해 10월 이미 금잔디를 심었다. 겨울동안에는 동사를 막기 위해 가마니로 덮어주는 등 정성을 다해 현재는 넓은 광장에 녹색의 융단을 펼쳐 놓은 것 같다.
웅장한 축제의 서장을 수놓을 「카드·섹션」은 「전국 체전 60년사」 「민족의 융성」 등을 주제로 하는 3백12개 장면이 준비돼 있다.
종합 경기장 동쪽 「스탠드」에서는 동아공고·대전상고·서대전 고교 등 7개교 1학년생 3천5백명이 벌써부터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남자 고교생이 「카드·섹션」을 벌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섹션」등 화려한 식전 행사와 육상·축구 등의 주경기가 벌어질 종합 경기장은 총 27억원을 들여 작년 8월 착공, 현재 93%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규모는 부지 1만1천4백평 위에 연건평 6천4백65평. 국제 경기장에 손색이 없는 웅장한 규모로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경기강은 원형에 가까운 타원형으로 남·북쪽 「스탠드」어느 곳에서나 경기장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계단이 특이하게 설계돼 있다. 계단은 「카드·섹션」 좌단이 18∼30단이고 본부석은 l8∼25단, 남·북쪽은 16∼18단.
또 본부석과, 「카드·섹션」단이 위치한 구역에는 입장객들이 쉽게 출입할 수 있고 혼잡을 덜도록 「램프」가 마련돼 있다. 출입구는 직통 문을 포함, 모두 48개.

<수영장도 국제적 규모>
종합 경기장 서쪽 구 농구장 부지 2천3백82평에 연건평 2천4백81평 규모로 9억5천만원을 들여 신축하는 수영장도 「다이빙」 시설이 없는게 흠이지만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규격으로 대전의 새로운 자랑거리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갑년 체전으로 또한 대전의 발전이 10년 앞당겨졌다. 대전시가 전국에서 오는 1만5천여 선수들을 맞이 하기 위해 가로 환경 정비·도로 확장 및 포장·교통 시설 등을 완비, 도시면모가 일신됐기 때문이다.

<도민이 성금 14억원 내놔>
또 대전시는 시가지를 꽃으로 단장하기 위해 국화 6만 그루·「샐비어」 6만 그루 등 12만 그루의 꽃을 확보, 체전 기간 중 길가에 진열키로 했다.
충남 도민들은 갑년 체전을 더욱 빚내기 위해 각종 체전 준비 시설에 써달라고 성금 14억원을 내놓았다.
도민들은 또 일본·미국·독일·「캐나다」등 해외 동포 4백명의 선수단을 민박시키겠다며 3백12명의 민박 제공 희망자가 나왔으나 교포들이 민박을 원하지 않아 「호텔」에 숙박시키기로 했다.
지난 60년 제41회 전국 체전에 이어 19년만에 다시 대전에서 열리는 이번 체전을 맞아 충남 도민들의 열의는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글 박상하 기자
사진 김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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