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확대는 신민당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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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순구 서울시경 국장은 13일 신민당 김영삼 총재가 『신민 당사에 농성중인 YH 무역 여공의 강제 축출과 국회의원 및 취재 기자의 구타 사건을 비난한데 대해 반박 성명을 내고『오히려 신민당 측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행위·자살 교사·방조 행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YH 노조부 지부장 이순주씨의 부탁에 따라 문동환 목사·이문영 전 교수·시인 고은씨 등이 지난 9일 서울 상도동 김영삼 총재 집을 방문, 「YH 무역 근로자들이 신민당에 집단 진정을 하겠다고 하니 지원해 달라」고 김 총재에게 요청했으며 김 총재가 이를 승낙하자 문 목사 등이 이 사실을 노조 지부장 최순영 양에게 알려 주어 여공들이 농성을 벌이게 됐다.
경찰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신민당 측에 공식·비공식으로 농성중인 여공들을 해산·퇴거 조치 해주면 경찰은 관계 당국과 협의해 선처하겠다는 공식 태도를 보여왔다고 말한 이 국장은 신민당은 농성 이틀째부터 여공들을 인질로 하여 정치적 이용물로 삼고 정부측을 신민 당사에 끌어 들여 주부장관을 당사로 나오라는 등 명분 없는 고집을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경찰은 더 이상 직무 유기를 할 수 없어 기동대를 투입해 여공들을 보호했으며 신민 당원들은 사전 준비한 수백개의 유리병과 3도 이상의 화상이 가능한 뜨거운 물을 뿌려 경찰의 공정한 집무 수행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본의 아니게 국회의원 4명, 취재 기자 12명이 부상 당한데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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