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직원·암표상 짜고 기차표 빼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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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지검 성북지청(김주한 부장검사·이원성 검사)은 7일 암표상과 짜고 피서열차의 승차권을 대량으로 빼내 웃돈을 받고 팔아온 청량리역 매표원 이춘구(29)·열차조역 정정양(45)·암표상 「뱁새파」 두목 서의정(36)씨 등 3명을 뇌물수수 및 철도법위반협의로 구속하고 김도두 씨(29·청량리역 매표원) 등 공무원 2명과 「찐다파」(두목 마한무·40)·「땜통파」(두목 최기석·29) 등 암표상 3개 파 5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씨 등 철도공무원들은 피서철이 본격화된 지난달 20일부터 지금까지 청량리발 강릉행 특급열차 표를 하루 4백∼5백장씩 빼내 한 장에 1백50∼4백원씩 웃돈을 받고 서씨 등 암표 상들에게 넘겨줘 1백여 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서씨 등 암표 상들은 이들로부터 받은 열차 표를 청량리역 주변의 구두닦이·신문팔이 등 암표조직원들을 통해 한 장(정가 2천3백90원)에 1천5백∼4천 원씩의 웃돈을 얹어 승객들에게 팔아왔다.
이들이 하루에 빼낸 열차 표는 강릉행 특급정원 1천7백장의 3분의1에 해당하며 이들은 이밖에도 침대차·안동행 우등열차 등 손님이 많이 몰리는 열차 표도 빼내 팔았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 이 같은 암표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청량리역 주변에서 승객들에게 표를 팔기 전부터 차표가 나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에 나서 4일 하오9시쯤 청량리역 직원과 암표 상들이 표를 주고받는 현장을 덮쳐 특급표 5백여 장을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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