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애용하는 공항철도 … 편안하고 안전하게 도심 숙소, 유명 관광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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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구간을 달리고 있는 공항철도.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차창 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역과 인천공항역을 잇는 공항철도. 이곳 객차 안을 꽉 채우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굴까? 중국인 관광객이다. 공항철도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10개 역에서 발매한 1회용 승차권(도착역 기준) 270만 장을 언어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이용객의 20.6%가 외국인이었는데, 외국인 중 40%가 중화권 관광객으로 추정된다. 100명 중 8명이 중화권에서 건너온 셈이다.

최근 중앙일보 미디어플러스가 창간한 중국인 대상 격월간지 ‘한유통(韓遊通)’은 공항철도 노선을 고정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한유통’이 진행한 자체 시장조사에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공항철도가 꼽혔기 때문이다.

공항철도 측은 “인천공항과 바로 연결되고, 열차 및 역사 내 안내 표지도 중국어를 포함해 4개 국어로 돼 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11개 역 중 6개 역에서 수도권 전철과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는 점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선호되는 이유다. 서울 도심의 숙소와 유명 관광지로 손쉽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숙박 안내 서비스 제공

중국인 관광객은 열차가 영종대교 부근의 갯벌 구간을 지날 때 웅성거린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갯벌은 보기 힘든 풍광인 데다 갯벌에서 자라는 칠면초가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붉은색으로 변해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5월 황금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한국 여행을 했다는 천젠린(陳建林·45)은 인천공항에서 서울 도심으로 갈 때 공항철도를 이용했다. 천은 “한국은 중국처럼 열차가 다른 교통수단보다 안전하고 편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인 이용객이 늘어나자 공항철도는 지난해 12월 초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인천공항역 사이에 ‘공항철도 트래블센터’를 개설했다. 이곳에는 중국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이 열차 이용, 서울 관광, 숙박 안내 등 서비스를 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홍보도 강화했다. 기존 중국어 홈페이지(china.arex.or.kr)에 이어 5월, 철도운영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시나닷컴에 중국어 블로그(blog.sina.com.cn/arexkorea)를 개설해 중화권 대상 홍보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역~인천공항역 간 58㎞ 구간을 운행하는 공항철도는 11개 역마다 정차하는 대·중형 일반열차(all stop train)와 서울역~인천공항역을 논스톱 운행하는 고급형 직통열차(express train)가 있다.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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