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한국」의 씨를 뿌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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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7, 8명의 어린이가 1조가되어 숨을 죽이며 물속에 잠긴 집기병을 응시한다. 『야, 산소방울이 나온다. 「핀치ㆍ코크」를 조금 잠가. 』한 어린이가 소리치자 재빨리 다른 어린이가 「링게르」병에 연결된 유리관을 집게로 죈다.
작은 과학자들의 화학실험시간이다. 경주시내 월성국교 6학년6반 어린이 64명은 토요일마다 오는 2시간의 과학실험시간이 무척 기다려진다.
오늘의 실험과제는 산소만들기. 새과학교과서 6학년1학기과정중 제2단원 화학변화-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이론으로 배우고 실험을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다. 생명을 살리는 신비의 기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쉴새없이 호홉하고 잠시라도 끊어지면 생명을 잃는 물질, 「산소」를직접 만드는데 온신경을 모은다.
『산소를 만드는데 필요한 약품은ㆍ』-전창섭교사가 어린이들에게 묻자,『이산화「망간」과 과산화수소요』라고 어린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쳐댄다.
이학교 어린이들은 74년부터 시행된 새과학교육(탐구학습)을 우리나라에 도입하는데 가장 먼저이를 익힌 학생들이다.
69년부터 72년2윌까지 경주를 중심으로한 경북일원의 초ㆍ중등학교 탐구학습「모델」학교로 이학교가 지정된 것. 이때부터 우리의 과학교육과정은 실험위주의 탐구학습으로 전환을 가져왔다. 이는 60년대초이후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여러나라들이「탐구과정을 통한 기본개념의 현성」을 강조하게되었고 이에 따른 새교육과정을 만들기 시작한데서 자극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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