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시는 불가분의 관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다른 설술에서와 마찬가지로 문학에서도 동·서양이 서로 많은 영향을 미쳐왔다. 「모던」이란 말은 서양문화의 역학, 축 서양시의 「다이내믹스」를 못하는 것이 된다. 동양적 맥락속에서 작품을 쓰는 시인이「모더니즘」을 지향하면 이는 곧 서양의 시와 그 「다이내믹스」를 지향하는 것이 되며 반대로 서양시인이 동양에 의존하는 경우에는 고대의 지혜나 정신적 힘을 지향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시말해 동·서양간에는 상호성이 있으며 동·서양은 서로의 속성을 역으로 이용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서양의 전통과 「모더니즘」까지도 동양문화에 의해 깊이 영향된 것으로 본다.
따라서 현대 동양시에 대한 서양 「모더니즘」의 영향을 거론할 때에는 이 영향의 어떤 요소는 원래 서양으로부터 영향받은 것을 서양에 되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서양이 자극과 「에너지」로 특징 지을 수 있다면 동양은 조건·우려·불안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그러나 속·서간에 뚜렷하게 중복 일치되는 부분도 없지 않은데 그것이 바로 「이미지」다.
이 중복일치의 현상은「에즈러·마운드」가 시드한 동양시의 「이미지」서 찾아볼 수 있다.
「파운드」의 초기시는「이미지즘」을 통해 발전했으며 「이미지즘」시에서 탈피한적이 없었다. 그와같은 「이미지」는 의미의 배제를 지향하기 때문에 「다이내믹」을 제거하는 경향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왜냐하면 시에 있어서의 「다이내믹」은 「에너지」와 의미를「플러스」한 것이기 때문이다.
「블레이크」의 시는 「이미지」와 「다이내미즘」의 응합체라고 할수있는데 그의 시에서는 많은 변용을 보여주고 있다.
시인이며 단편 작가인「앨런·루이스」의 연구에서「존·드류」는 영국문학에 대한 인도종교의 영향을 조사한적이 있다.
이와함께 서양의 시에 동양의 종교가 담겨져 있는 사례는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의 하나가 「엘리어트」의 『황무지』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서양의 시는 동양사상을 많이 수용해왔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동양의 시에서는 서양의 「다이내미즘」을 이용하는데서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약력> ▲30년출생▲55년「리드」대 졸업▲62년 시집 『스탠드』창간▲65년「페이버」추모상동 3개부문 시상수상▲68∼69년 미「아이오와」주립대서시학강의▲『두개의자유』『인간과 자연』『「실킨」현대시선』등 6권의 시집을 간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