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평 공사장 웅덩이서|어린이 셋 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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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8일 하오 6시쯤 서울 장안동 120·장안평 구획정리지구 125「블록」웅덩이에서 물놀이하던 박수묵씨(39·경남 거창군)의 장남 중석군(10·군자 국민교 3년)과 황복기씨(35·장안동 189의3)의 외아들 선갑군(5)·이상록씨(45·장안동 190의40)의 외아들 정남군(6) 등 3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이 웅덩이는 직경 2Om·깊이 2m쯤으로 흙을 임시로 쌓아 놓은 흙더미사이에 지난번 비에 물이 괴어 생긴 것으로 1㎞쯤 떨어진 곳에 군자 국민교가 있고 직선거리 5백m쯤에 밀집된 주택가와 장안「아파트」등이 위치하고 있어 어린이들이 빈터를 놀이터로 많이 사용해 왔다.
목격자 이재신군(l2·군자 국민교 5년)은 과외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가다 친구들과 멱을 감던 중 갑자기 수심이 깊어져 겨우 빠져 나와보니 웅덩이가운데 어린이 3명이 허우적거리다가 물 속에 잠겼다고 말했다.
이때 아들을 찾아 나섰던 정남군의 어머니 김숙례씨(39)가 달려가 이들이 가지런히 벗어놓은 상의와 신발을 보고 빠진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1백m쯤 떨어진 평화건업 현장사무소로 달려가 인부 박만신씨(30)와 정지성군(18)을 불러 먼저 선갑군을 건져냈으나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고 나머지 2명은 이 동네 .오성환씨(44)가 건져냈으나 이미 숨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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