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은 '으쓱' 박찬호는 '머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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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최희섭·서재응은 '으쓱' 박찬호는 '머쓱'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서재응(뉴욕 메츠)로 이어진 한국선수들의 릴레이 등판이 2번째 주자에서 삐걱거리기는 했지만 서재응이 승리를 얻어내며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30일(한국시간) 벌어진 '코리안데이'는 첫번째 주자 김병현의 시즌 첫 승으로 기분좋게 시작됐다. 6주간의 재활을 거쳐 팬들에게 첫 모습을 보인 김병현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동안 피안타와 볼넷을 1개씩만 내주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투구수는 70개에 불과했고, 스트라이크는 44개로 기록됐다. 방어율은 '0'.

특별히 고비라고 말할 장면이 없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발빠른 칼 크로포드에게 실책으로 진루시킨후 도루를 당해 위기를 맞았던 김병현은 플라이볼 3개로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고, 2회에도 2사후 볼넷을 내줬으나 실점을 생각하기엔 140킬로미터때 후반의 직구와 예리한 변화구의 구위가 너무 뛰어났다. 또한 수비진이 2개의 실책을 범하며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변함없이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김병현은 이후 5회까지 '퍼펙트'행진을 벌였고, 첫 등판임을 감안해 6회부터 팀 웨이크필드로 교체됐다. 레드삭스는 5회 데이비드 오티스가 2점홈런을 치며 승리투수의 요건을 충족시켰고, 6회와 7회에 각각 1점씩 추가하며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박찬호 부진했으나 패전은 면해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하며 김병현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박찬호는 4와3분의 1이닝동안 피안타 7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6실점했다. 수비진의 실책으로 자책점은 4점이었으나 경기내내 위기의 연속이었다. 투구수는 81개였고 방어율은 5.19에서 5.64로 높아졌다.

박찬호로서는 할말없는 경기였다. 선취점을 내주고 연거푸 실점을해도 타자들이 동점과 역전의 상황으로 만들어줬다. 그러나 가운데로 몰리며 들어간 공은 로열스 타자들의 방망이를 넘지 못했고 5회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첫 타자 토니 그라파니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인 박찬호는 다음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큼지막한 홈런을 맞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1회를 1점으로 막아냈고 2회에는 간신히 무실점투구를 보였으나 힘겨운 투구의 연속이었다. 이후 3회부터는 매회 실점을 허용했다. 3회 동점은 1루수 마크 테익세이라의 송구실책이 빌미가 됐지만 실책을 탓을 하기엔 지나치게 부진했다.

5-5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박찬호는 양 팀이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며 패전투수의 위기에서는 벗어났고, 레인저스는 9회 브레드 풀머의 홈런으로 9-7로 승리했다.

최희섭 높은 체인지업 받아쳐 큼직한 홈런

힘겹게 바통을 이어받은 최희섭은 2번째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신예' 제롬 윌리엄스를 맞아 2점짜리 시즌 8호 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던 최희섭은 볼 카운트 1스트라이크 3볼에서 4구째를 체인지업을 받아쳐 퍼시픽벨파크 센터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을 뽑아냈다. 최종성적은 4타수 1안타 2타점-2삼진.

말린스도 최희섭은 홈런과 선발투수 브레드 페니의 호투로 4-3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서재응 부진탈출하며 시즌 첫 승 올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서재응은 김병현 못지않은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LA 다저스를 맞아 6과3분의 1이닝동안 6개의 피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1점에 불과했을만큼 산발로 막아냈다. 방어율도 6.60에서 5.06으로 크게 낮췄다.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3개를 곁들이며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도 81개에 불과할만큼 경제적이었다. 메츠는 서재응이 내려간후 2점을 더 보태 6-1로 완승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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