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서울시의원 "청부살해에 친구 자살지시까지" 재력가 살인사건 전말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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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쳐]

 
김형식(44) 현직 시의원이 10년지기 친구에게 청부살해에 자살지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9일 김형식 시의원이 3월 강서구 내발산동에서 발생한 ‘재력가 살인사건’ 송모씨 피살 사건에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형식 의원은 피해자 송씨가 ‘빌려준 돈을 갚지 않으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라고 협박하자, 10년지기 친구 팽모씨에게 범행 도구를 직접 제공하며 살인을 청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채무 관계에 있는 수천억대 재력가 송씨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김 의원을 구속했다고 밝혔으며 송씨를 살해한 팽씨도 구속했다.

김형식 의원의 친구 팽씨는 3월 3일 오전 0시 40분 강서구 내발산동의 송씨 소유 건물에서 송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팽씨는 범행 후 3일이 지난 뒤 중국으로 도피했지만, 두달여 만에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팽씨는 1년 3개월여에 걸쳐 50회가량 송씨의 집을 오가며 치밀한 범행계획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팽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형식 의원이 7000만원 가량 되는 빚을 탕감해주겠다며 범행을 교사했다고 진술했다. 또 구금돼 있던 중국 구치소에서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체포 사실을 알렸지만 김 의원은 “네가 한국에 들어오면 난 끝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김형식 의원을 살인교사 혐의로 24일 체포하고 26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한 뒤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김형식 현직 시의원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김형식 의원은 경찰에서 “팽씨가 중국으로 도주한 후 전화상으로 송씨를 살해했다고 얘기해 범죄사실을 알게 됐다”며 “나는 송씨에게 돈을 빌린 적이 없다. 내가 돈을 갚을 것을 독촉하자 팽씨가 돈을 훔치기 위해 송씨를 살해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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