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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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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나홀후로 다가선 신민당전당대회-. 당권가도에 뛰어돈 주자들은 득률총력전에 들임해있다.
경합자들과 유형·무형의 조건으로 제휴모색하고 있고 호남으로, 영남으로 표밭을 뛰고있다.
당권경쟁을 공식선언한 이철승대표, 김영삼전총재, 신도환·김재광최고위원, 조윤형씨중 25
일 서울에 머무른 이철승·김영삼·신도환씨를 「인터뷰」해 도전의 현장을 지상좌담으로
엮었다. <편집자주>
■ 전당대회가 코앞에 박두했군요. 국민들이 오늘의 신민당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먼저 얘기해볼까요.
이=지난 총선에서 1·1%의 속를 더 준것을 보면 제1야당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공학당과 대치할수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평가한것 아닙니까.
1·l%더준건 야에대한 애정
김=나는 1·1%의 의미가 애정이라기 보다는 야당다운 야당이 되라는 채찍으로 봅니다. 정신을 차리라는….
만일 전당대회가 국민의 뜻과 어긋나는 결정을 내리게 되면 국민의 실망은 말할것도 없고 적지않은 당원들이 당을 떠나리라고 생각해요. 신민당은 공화당이 제일 싫어하는 당이 되어야 합니다.
신=야당다운 야당이 되어야 한다고 보겠지요. 내가 지난번 선거때 대통령후보를 내자고 한것은 이런 바탕을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후보로서 부리한 점과 유리한 점을 털어놓아 보실수 있겠읍니까.
김=나의 도전이 당권경쟁이 아니라 정권도전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당원이 많다는 점을 우선 이점으로 들수 있겠고, 총재 재임때의 여러투쟁을 당내에서는 다들 알고 있지요.
그러나 돈이 없고 자유로운 활동을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할까….
정치자금이 내 총재기간동안에만 뚝 끊어졌던 것이 단적인 증명이 되겠죠.
신=경선과정을 통해 나에 대한 일부의 오해가 풀려 「이미지」쇄신의 켸기가 됐다는 점과 언행일치의 사람인것이 입증됐읍니다.
일부사람들이 소의「뿌리논쟁」을 통해 나를 공격한것이 다소 걸리기는 하나 누구는 나면서부더 야당했나요.
이=30년 야당사에 처음으로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사실과 마포 새당사의 건립및 단계적이고 실질적인 나의 투쟁방법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조건 탈정치·탈리논의 중상모략으로 혼란을 야기시키는 사람이 있어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흐려놓지않나 걱정되기도 합니다.
■ 각목대회를 연상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번대회가 순탄할지, 또 결과에 불복하는 사태나 안나올지 모르겠어요.
김=언제나 몇사람의 장난꾼이 있었던 것은 유감이예요. 이번엔 그런 사람 없기를 바랄뿐입니다. 대회는 어디까지나 당원 모두의 것인만큼 장난은 없어야 해요.
신=당연히 순조로울걸로 봅니다.
이=마포에서 대회한다니까 난동이나 불상사를 전제하고 생트집을 잡는 사람도 있더군요. 우리당은 깨질 듯 깨질 듯 하면서도 안깨진게 전통인데 자기뜻대로 안되면 승복하지 않는다는 식은 없어야죠.
신=합심하여 노력하면 모두 승복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겠지요.
김=모든 것을 공정하게만 처리하면 왜 불상사가 납니까.
■ 자금이 적잖게 들텐데 어떻게 해결하고 있읍니까. 엄살들 피우지말고 되도륵 사실에 가깝게 말씀해브시지요.
이=한국정책연구회 원내 「멤버」들이 세비를 가불해다 밀어주기도 하고 여기저기 아는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모아주기도 합니다. 제발 돈 안드는 전당대회가 돼야겠어요.
신=친지들의 성금으로 꾸려나갑니다만 다른 후보들이 쓰는데 비하면 비교도 안되죠.
동지들이 푼돈낼땐 눈물겨워
김=김영삼이 돈없어 못쓰는건 당원동지들이 다압니다. 자기돈을 써가며 도와주는 동지들을 보면 눈물이 날 지경이예요. 동료의원들이 세비를 가불해오고 무명당원 한테서 2, 3만원짜리 성금봉투도 더러날아오고 있어요. 그러나 후보들 스스로가 많은 돈을 쓸 생각은 버려야해요. 돈에 의해 당권이 좌우된다면 국민들이 신민당을 얼마나 저질로 보겠어요.
일부에서 매표를 한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그래서야 되겠어요?
■ 1차투표서 결판날까요? 제휴는 어떻게 되어갑니까.
이=글쎄…. 1차에서 판가름 내야 한다는 목표죠. 제휴문제는 당의 안정세력을 바라는 중견·중진들의 정치조정에 기대를 겁니다. 물고기떼가 몰려다니는 식의 제휴가 아니라 대련정같은 안정세력을 위한 정치조정이 필요합니다.
김=1차에서 결판날겁니다. 여기저기 산표가 되진 않을겁니다. 대의원들은 지도부들보다 훨씬 애당적이니까요. 돈이나 권력에 굴복안될것을 나는 믿어요. 부동속도 많지앉을겁니다.누구와 제휴할는지는 말하기 곤란하나 뜻이 같은 모든 사람들과 의논할 작정입니다.
신=나는 견해가 달라요. 적어도 2차 투표까지는 갈걸로 봐요. 뚜껑 열어봐야 알겠지만 내가 최고득표할것으로 생각합니다. 제후문제는 1차투표 끝나고 봅시다.
■ 신민당에 수권태세가 안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은데….
김=이대표의 지도노선으로는 안되는것이 사실입니다. 신민당이 수권태세를 갖추려면 무엇보다도 모든 민주세력과 힘을 합친 야당이 돼야합니다.
지난 총선에서 l·l%승리한 것은 신민당에 대해 정권을 잡을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지요.
신=지도노선을 재정립하고 정책정당으로서의 개혁을 통한 실질투쟁을 전개해야 합니다. 선명생만을 과시하거나, 또 참여하의 안주자세만 취한다면 백년하청이지요.
이=수권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축적있는 대비를 해야합니다. 날보고「안주」라 하는 모양이지만 나는지금까지 맘 편하게 지낸 일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사람을 기르고 정책을 개발하고, 또 정치를 활성화시키느냐에 골몰해 왔다는 것을 말하지않을 수 없어요.
■ 득속전에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뭔가요?
이=「루머」나「매터도」가 난무하는 바람에 애를 먹습니다. 중도통합논이 하나의 방법
론이고 내개인의 철학이라고 수차 말했는데도 한번 읽어보지도 않고 공박하니 이거 사람죽을 느릇이예요. 정당의 논쟁이라는게 이논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건데.
신=대의원이 대회5일전에야 확정되니 정치적 소신을 밝히고 이해를 얻는데 너무 시일이 촉박해요.
김=「팸플리트」조차 제대로 낼수 없으니 활동할 수가 있어야죠. 돈도 좀 만들수있어야 하는데 안돼요. 정치와 무관한 어떤 친구에게 돈좀 달랬더니 주머니에 있던 12만5천원을 주더군요. 눈물이날만큼고마웠읍니다.
■ 속으로 누가 내강적이라는게 다 있을텐데‥.
이=당내 현실이 김영삼씨를 나의 맞수로 만드는 것 같군요. 위장강경이나 거짓선명등이 일부 대의원들을 현흑하는가봐요.
김=듣기에 좀 거북한데요. 우리사이의 싸움이 아니예요. 강적이라면 현정권이죠.
단순한 내부경쟁이라면 간단히 끝낼수 있어요.
신=역시 이철승씨와 김영삼씨의 양극이 강적이겠죠. 한쪽은 총재를 지냈다는「네임·밸류」에다 또한 쪽은 현직당수라는 「프리미엄」을 갖고있지않습니까. 그러나 두분은 이미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과거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물리칠수 있는 강적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 신위원께선 양극배제론자죠….
신=내가 양극을 배제하자는건 극과 극의 대립으로 인한 당의 혼란을 막아보자는 생각에서죠. 배제라고 하기보다는 중화라는 말이 더 옳겠지요.
김=양극배제론이란게 이해가 안가요. 이대표와 내가 양극이라고 보는 모양인데 나는 이대표를 나의 극이라고 한번도 생각해본 일이 없읍니다. 극이 있다면 현정권이지, 민주당참당때부터 당을 같이해온 사람이 어떻게 극이 될 수 있어요.
양극배제는 당혼란 막자는것
이=당내의 종손이라면 몰라도 자유당공천을 받았던 사람들과 호각을 이룬다는것은 말이
안됩니다. 나는 구세대의 막동이고 신새대의 맏형으로서 의무를 느끼는 사람이지요.
김=잠시 자유당에 들었다가 민주당 창당에 참여한 사람의 과거가 뭐 문제됩니까.
신=과거보다 지금 어떤 인물이며 무슨 노선을 걷고 있느냐가 문제지요.
■ 2년마다 전당대희를 실시하는 현재의 제도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지요.
이=가뜩이나 정치부재시대에 신민당마저 유일한 국민적 정치행사를 더 뜸하게 개최할 수는 없을 것같습니다.
신=나도 현행제도에 별다른 이론이 없습니다.
김=언젠가는 있게될 대통령의 직선제에 대비해서라도 1년에 한번썩이 좋다고 봅니다.
2년마다 해보니 당원이 나태해지고 조직활동도 소홀해져서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것 같습니다.
■ 당수가 되면 맨먼저 해야할 일이 뭡니까.
신=초계파적 당직인선으로 당의 인화와 단결을 구축하는게 시급해요. 이래야 대여관계에
서 개혁을 위한 실질투쟁도 할수 있게 됩니다. 국회에서는 국정감사권의 부활, 의원신분보장에관한 관계법이 정비돼야죠.
김=과거 경험을 살려 적재적소의 초계파적 인사로 연오를 정비하는 것은 두말할것 없는 첫 과제죠. 적어도 도단위까지는 돌아보며 당원들과 대화하고 용기를 물어넣어주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당내 선배동료들과 또 상의할 일이나 긴급조치해제·인권문제·구속자 석방과 헌정문제동에 대한 노력을 시각해야죠.
이=1년내 훈련원을 개실하고 정책기구를 대폭 강와하여 당운영의 민주화를 트착시키드록
힘쓰겠습니다. 긴급조치해제·구속인사석방과정장청치로의환원을 촉구하고 여야대등관계에
서 대화를 통해 정책조정을 기해야 합니다. 국회에서 헌정번의기저구성·긴급조치해제·구속자석방문제롤 해결하고 물가의 긴급대책이 수립돼야 할걸로 봅니다.
■ 부총재 지명에 대해서도 복안을 제시해 보지요.
이=이미 기자회견에서도 밝혔읍니다만 당에 대한 충성심과 능력에 따라 공평한 인사를 할 계획입니다.
자기계파를 희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파벌주의를 지양한다는 점에서 내가 당수가 되면 소석계는 아마 한사람도 부총재를 못할 것입니다. 송원영총무가이 원칙에 의해 희생될거예요. .
김=반대파·중도세력·소수파를 골고루 등용할것입니다. 지도체제가 단일이라고 하여 총재가 당직을 독식하게 된다면 곧 체하게 되지 않겠어요.
■ 당내 일부에서 부총재직선제를 추진하곤있는데….
신=당의 지도체제를 단일체제로 확정한 이상 부총재를 직선하자는 것은 언뜻 납득이 안갑니다.
집단이면 집단이고 단일이면 단일이지 집단성단일이니 단일과 집단의 혼합이니 하는것은 말이 안됩니다.
이=내생각도 단일체제하에서는 부총재를 지명하는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러나 당헌문제에 관한한 중론에 따른다는것이 처음부터의 기본입장이었읍니다.
김=지명이나 선출은 일장일단이 있옵니다. 뒤늦은 얘기지만 부총재를 4명으로 할 이유도
없습니다. 6명도 괜찮다고 보는데….
지명이나 선출 어느것이 돼도 좋으며 대의원들의 선택에 따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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