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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인 계 색다른 사채시장 형성|하루 불입금 백만원 12명이 12일에 끝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동산 투기「붐」이 사라지자 복부인들의 천만원대 대규모 계모임이 성행, 기업의 사채로 들어가거나 고리이자 (이른바 「달러」이자)의 돈놀이에 이용되고 있다. 복부인들의 계모임은「새마을계」로 불리며 이들이 모이는곳은 서울종로2가의 S·E·Y다방과 을지로2가의 H다방등 10여군데.
새마을계는 12명이 한조가 되어 매일 곗돈을 붓고 번호대로 곗돈을 타 12일만에 끝내는것으로 규모가 작은 1백만원에서부터 2백만원·5백만원·1천만원짜리계등 4종류가 있다. 매일 하오2시부터 7시사이 서울종로2가· 을지로2가등의 「아지트」에는 5백여명의 복부인들이 모여 곗돈을 주고받는다.
복부인들의 계늘이로 하루에 한다방에서 오가는 현금만 5억윈이 넘으며 이돈은 대부분 사채중개인을 통해 기업의 자금으로 흘러들고 있다. 때로는 회사의 간부나 사장들이 근처에 대기해 있다가 계모임이 끝나면 이곳에서 운영자금으로 빌어가기도 한다.
복부인들은 중개인들이 신용조사를 끝낸 회사로부터 어음을 받고는 월4푼의 이자로 돈을빌려준다고했다.
계원 박모씨 (50·서울망원동)는 계원모집은 점조직식으로 한계원이 다른계원을 소개하여 이루어지며 최소 천만원대의 자금이 있어야 낄수 있다고 했다.
1천만원짜리 계의 경우 계원들이 매일 붓는 돈은 평균 1백만원. 12일동안 계금을 내고 번호순서대로 1천만원을 탄다.
계원들이 단하루라도 1일계금을 내지못할경우 그 즉시 계를 깨어 버리는게 새마을계의 불문율.
박씨는 또 새마을계의 매력은 단기간에 큰돈을 마련할수있고 그돈을쪼개「달러」이자를 놓으면 월30%를 보장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큰돈을 만진다는 욕심만으로 멋모르고 이곳에 뛰어들었던 가정주부들이 개주를 맡았다가 한꺼번에 계가 깨져 3천만∼4천만원씩 돈을 날리는수도 있다고했다. <이충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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