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1952년부터 1969년사이에 발표한『조선후기사상사』와『조선전기제도사』에 관한 논문을 모은것인데 전편에 걸쳐서 하나의 주제 또는 관련된 문제를 다룬 최근 발표된 논저들의 요지도 주에서 하나하나 밝혔고 또 『과전법과 그 붕괴』에서와 같이 원본에 상당한 수정을 가한 부분도 있어서 최근의 저자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된 논저인 것이다.
본서에도 수륵된『반계 유형원연구』는 실로 2O대초반에 쓴 그의 대학졸업논문인데 그 독창성에 있어서, 삭인·방증에있어서, 또는 사학사적위치에 있어서 오늘날에 흔히 볼수 있는 소위 박사학위논문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대작이었다.
부산피난시절 역사학보에 발표된 이 논문을 읽었을때의 감격이 지금도 생생하다. 저자가 실학사상에 착안하게 된것은 해방직전 자주 만날 기연이 있었던 안재홍선생의 영향이라고 한다.
그후 발표된『홍대용의 실학사상』이며 실학개념에 관한 일련의 논작이 우리 사학사의 한 시기를 수놓은 실학 「붐」을 선도한것도 잘 알려진 일이다.
저자가 후기사상사와 함께 전기제도사를 연구하게된 계기는 고 이상백박사를 도와서 전단학회에서 간행한 『한국사 근세전기편』의 대저를 저술하는데 정력을 기울였었기 때문이다.
『여말선초의 한양』『조선초기오위의 형성』『오위와 조선초기의 국방체제』『과전법과 그 붕괴』등은 모두 사학계의 수준을 높인 새로운 견해가 담긴 노작들이다.
필자는 학계에 크게 공헌할 간관자씨의 이들 역작이 넓은 시야와 세련된 사안에 있어서나 유려한 문장에 있어서 탁월한 역량을 지니고 있음을 높이 평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