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주에 힘겹게 이겨|후반11점차 올코트·프레싱으로 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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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기종료 2분37초를 남기고부터 5차례의 역전극을 숨가쁘게 펼친 끝에 23초전 강현숙의 결정적인 골밑슛으로 한국은 강호 호주를 힘겹게 제치고 2위권 입상이 한층 밝아졌다.
한국은 7일 서울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제8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리그 4일째 경기에서 호주에 76-72로 신승, 3승1패로 캐나다(3승)에 이어 단독 2위에 나섰다. 한국은 앞으로 대 프랑스(10일) 대 이탈리아(13일)전을 남겨놓고 있으나 최소한 l게임만 이기면 준우승을 바라보게 된다.
한편 몬트리올·올림픽 준우승팀인 미국은 전 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지난 대회 2위인 단신의 일본을 84-65로 대파, 2승1패로 호주와 동률3위를 마크하게 됐다.
1만5천여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한국은 이날 후반중반 11점이나 뒤지는 절망상태에서 올·코트·프레싱(전 코트에 걸친 적극방어)으로 활로를 잡아 기막힌 역전승을 장식했다.
송금순·정미라·강현숙·조영란·박찬숙 등 「베스트 5」를 선발로 기용한 한국은 초반 지역방어를 펴고 정미라·조영란의 슛이 호조를 보여 간신히 한두 골씩 앞서나갔다.
한국은 호주의 장신 줄리·그로스(1m92㎝) 마리·잭슨(1m89㎝)의 골밑슛을 막지 못해 12분께 19-18로 역전당하기도 했으나 강현숙대신 들어온 조은자의 연이은 슛으로 다시 리드를 잡아 전반을 38-36으로 끝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에 들면서 호주의 열화같은 공세에 말려들어 계속 실점, 12분께인 64-53으로 크게 뒤져 패색이 짙어졌다.
한국은 이 절망의 순간 올·코트·프레싱으로 달라붙으면서 추격전을 전개했다. 강현숙·조영란의 슛과 호주의 밀착방어로 인한 파울로 자유투를 계속 성공시킨 끝에 2분37초를 남기고 조영란의 골밑슛으로 67-66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후 열띤 역전극 끝에 23초전 강현숙의 드라이브·인·슛과 15초전 호주의 슛이 불발, 다시 박찬숙이 3초전 파울을 얻어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76-72로 승리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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