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등 압력단체의 반발로보수당, 무리한 개혁힘들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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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0면

영국총선결과는 노동당정권에 불만은 표시하면서도 보수당에는 보수당이 제창해온 좌경화정책을 추진하기에 미흡한 지지를 보냈다.
보수당이 제창한 정책들은 노동당의 사회주의정책을 「롤·백」하고 공평한 분배보다는 경쟁적 생산활동을 장려하는 자본주의체제로의 환원을 그 줄거리로 잡고 있다.
구체적으로 ①국유화의후퇴 ②노조규제의법제화 ③직접세경감·간접세인상④일반사회보강제도의 후퇴⑤사형제도의 부활을포함한 법과 질서의 강화등이다. 이와같은 정책들은 영국이 전후30여년간 키워온 복지사회의 바탕에 도전하는 것이기때문에 이를 추진하려면 필연적으로 강력한 반발에 부딪치게 된다. 그런데 20∼30석정도의 다삭의석으로써는 그런 반발을무릅쓰고 무리한 변화를 추진하기는 어려울것이라는게 중론이다. 가장 좋은 예가 노조규제의 문제다. 지난74년 비슷한 의석차를 가지고 노조규제를 강화하려했던 「히드」보수당정권이 격렬한 탄광노조의 반발에 부딪쳐 물러났던 전례가 있기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당이 집권해도 선거기간에 내세웠던 과격한 개혁약속은 온건화 될것같다. 한국과의 관계는 별 변화가 없겠지만 보수당의 체질로 보아 대북한관계에 있어 한국측에 원만한 태도를 취할것으로 보인다. 【런던=장두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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