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금융계,「율산사태」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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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런던=장두성특파원】율산사태에 대해 「런던」국제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는 경계의 빛을 또렷이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으리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런던」의 경제전문지들도 아직은 이 사태를 사실보도에만 그치고 있는데 한 금융관계자는 이 사건이 한국수출업계의 전반적인 증상으로 확대되지 않고 또 율산의 해체에 따른 사후조치가 외국업계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된다면 충격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율산을 비롯한 한국수출업계의 내막에 대해서는「런던」금융계에서도 이미 알고있었다고 전제한 이 소식통은 「런던」국제 금융시장의 반응을 미국계와 영국계로 대별해서 미국계에서는『대단한 일이 아니다』는 대범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비해 영국계에서는 비교적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계에서는 정부간 차관이나 은행차관의 경우 지금가지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유리한「스프레드」(위험부담을 고려하여 표준금리에 가산하는 율)를 가산한「리보」(LIBOR·「런던」은행간금리)로 제공해 왔는데 앞으로는 보다 높은「스프레드」를 가산하는 등 불리한 조건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업채의 경우 지금까지 한국업계는 0.75% 정도의 「스프레드」를 붙여 빌어왔는데 이 비율도 앞으로는 1%정도로 올려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그러나 현재 교섭중인 차관교섭도 없고 율산사태이래 실제로 그런 악화된 조건을 요구해온 예도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런던」금융시장의 분위기는 하나의 반응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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