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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선착|경북고, 선린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연장 10회 말에 터진 경북고 3번 김순철의 「굿바이」 2루타가 휴일인 22일 서울운동장에 몰려든 4만여 관중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김순철의 이 통쾌한 한방으로 경북고는 강호 서울고에 2-1로 역전승을 장식, 4강 대열에 뛰어올랐다.
또 전통의 선린상은 철벽의 수비와 좌완 윤석환의 절묘한 「볼·컨트롤」로 호남의 강호 광주일고를 1-0으로 꺾은 보성고에 2-0으로 쾌승, 역시 준결승인 4강에 올라 경북고와 24일 대망의 결승 진출권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편 대회 4일째인 21일의 2회전에서「다크·호스」 인천고는 장단14안타로 강호 신일고9-l, 7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쳐 최대 파란을 일으켰던 공주고를 7-0으로 완파, 8강에 올랐다.
보성고는 75년 제9회 대회 1회전에서 광주일고 이현극에게 역전 「투런·호머」를 맞고 2-1로 통한의 패배를 당한 설욕을 4년만에 풀었으나 준준결승에서 선린상에 2-0으로 패배, 탈락했다.

<경북-서울>
경북고가 대회 첫 연장전에서 3번 김순철의 좌월 「굿바이」 2루타로 서울고를 침몰시킨 명승부전.
서울고는 2회초 5번 김영택과 6번 김영균의 연이은 안타에다 7번 신상민이 정석대로 보내기 「번트」로 후속, 일사주자 2·3루의 「찬스」에서 8번 김광웅이 「스퀴즈」로 3루의 김영택을 「홈」에 불러들여 거뜬히 선취점을 뽑아냈다.
대통령배 대회에서 6번이나 우승했던 저력의 경북고는 4회말 일사만루를 맞아 박창용 감독은 동점에 갖다놓겠다는 작전으로 타석에선 6번 구동균에게 「스퀴즈·사인」을 내렸다.
그러나 서울고 투수 김영균이 「스퀴즈」를 눈치채고 타석에선 구에게 높은 「볼」을 던지는 바람에 「홈」에 들어오던 한과 타자인 구가 몰살, 기회를 잃었다.
경북고는 7회말 5번 구희철의 내야안타, 6번 구동균이 보내기 「번트」에 이어 7번 김성래가 좌전 적시타로 l사주자 1, 3루를 만들자 8번 손태민이 「스퀴즈」로 기어이 동점을 이뤄 첫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10회말 경북고는 1사후 8회부터 대타로 나온 2번 송상진이 통렬한 좌월 2루타를 날려 돌파구를 열자 이날의 「히어로」 3번 김순철이 또다시 좌월 「굿바이」 2루타를 터뜨려 감격의 승리를 품에 안았다.

<선린-보성>
선린상은 절묘한 「컨트롤」로 5회까지 무안타를 기록한 좌완 윤석환의 호투로 낙승했다. 박용진 감독은 「언더·드로」 보성고 김기택 투수가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것을 간파, 박노준, 윤석환 조영일 등 좌타자를 「클린업·트리오」에 내세웠던 것이 적중했다고 경기 후 말했다.
선린상은 1회 초 1사후 2번 유지홍이 평범한 2루 앞 땅볼을 때렸으나 보성고 양인모의 1루 악송구에다 투수 김기택의 호투로 쉽게 3진 하자 3번 좌타자 박노준이 희생 「플레이」를 날려 유가 「홈인」 안타 없이 선취점을 올렸다.
선린상은 4회 초 이후 l사후 4번 박노준의 우월 2루타와 4번 윤석경의 안타로 주자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1루의 윤은 2도에 성공하고 7번 조영일이 사구를 골라 1사 만루를 만들었고 6번 정선채의 우월 적시타로 또다시 l점을 가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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