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점 김주성 적지서 반격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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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시작이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원주 TG삼보가 적지에서 1승을 거두며 반격에 나섰다.

TG삼보는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김주성(21점)과 3점슛 6개를 합작한 홀(27점) 양경민(14점)의 활약에 힘입어 홈팀 전주 KCC를 78-70으로 눌렀다. 이로써 홈 2연전을 모두 패했던 TG삼보는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고, KCC는 일단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TG삼보는 올 시즌 전주경기에서 3승 1패로 강세를 보였고, 원주에서는 5전승을 기록했던 KCC는 홈에서 또 다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일단 양팀 선수들은 눈빛이 달랐다. 여기서 패할 경우 4전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TG삼보 선수들은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악착 같은 근성을 발휘한 반면 KCC는 완벽한 아웃넘버 속공찬스에서 실책을 범하는 등 빨리 끝내겠다는 조급함에 발목이 잡혔다.

1, 2쿼터를 리드한 TG삼보는 3쿼터 초반 46-34까지 앞서며 편안한 경기가 예상되던 순간 이상민 민렌드 등의 공격을 앞세운 KCC에 연속 14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홀과 양경민의 득점으로 55-56, 1점차까지 쫓아간 채 4쿼터에 들어간 게 다행이었다.

'운명의 4쿼터'는 김주성이 책임졌다. 3차전에서 어처구니없는 파울트러블을 자초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할 뻔 했던 김주성은 KCC 골밑을 휘저으며 분위기를 TG삼보 쪽으로 끌고 왔다. 65-62로 앞선 상황에서 달려들어가며 홀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덩크슛을 꽂아넣은 것은 일종의 팬 서비스. 김주성은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원정 첫승을 거두면 승기를 탈 수 있다고 판단해 열심히 뛰었다"고 밝혔다.

KCC는 1, 2차전 연승의 주역 추승균과 조성원이 TG삼보 홀과 양경민의 악착 같은 수비에 막혀 각각 무득점과 4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민렌드(32점)와 이상민(18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이 맹공을 퍼부었지만 추승균 조성원 등의 지원사격이 없는 KCC의 공격은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전창진 TG삼보 감독은 "1, 2차전 패배의 원인이 외곽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 이상민과 민렌드의 공격은 허용하더라도 추승균과 조성원을 잡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막아줬다"고 말했다.

전주=김성진 기자

[양팀 감독의 말]

▲전창진 원주 TG삼보 감독= 오늘마저 지면 우승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총력전을 펼쳤다. 수비와 공격에서 다소 변화를 주었는데 이것이 주효했다. 공격은 여전히 미흡했지만 수비가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아 다행이다. 1,2차전에 부진했던 앤트완 홀에게 수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좀 더 적극적인 공격을 해주길 주문했다. 홀은 아직도 만족스럽지 않지만 자기 몫을 어느 정도 해줘 다행이다. 4차전에서도 공수 패턴에서 모두 변화를 줘 승리로 이끌겠다.

▲신선우 전주 KCC 감독= 수비는 어느 정도 통했는데 공격이 다소 시원치 않았다. 외곽 공격이 안 풀리면 좀 더 적극 골밑 공략에 주력했어야 했는데 이 점이 잘 안 풀렸다. 추승균이 오늘 무득점으로 크게 부진했는데 컨디션은 좋은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므로 4차전에서는 잘 해줄거라고 믿는다. 4차전에도 큰 변화없이 이전과 같은 작전으로 밀고나갈 것이다.(전주=연합뉴스)


2일 벌어진 2003-2004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TG삼보가 전주 KCC를 꺾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1,2차전 홈경기에서 KCC에게 연패했던 TG는 김주성과 앤트완 홀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KCC를 78 대 70으로 꺾고 3차전에서 승리,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4차전을 맞는다.

Joins 이정훈 기자

(1승 2패) TG 삼보 78 - 70 전주 KCC (2승 1패)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원주 김주성이 공중 볼을 따내고 있다. [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원주 김주성과 데릭스가 전주 민렌드의 공격을 막고 있다. [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원주 김주성이 조성원의 슛을 블록슛으로 막아내고 있다.[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원주 김주성이 전주 민렌드의 슛을 블록슛으로 막아내고 있다. [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원주 김주성과 신기성이 전주 바셋의 공격을 막고 있다.[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원주 김주성과 신기성이 전주 바셋의 공격을 막고 있다. [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원주 김주성이 골밑슛을 날리고 있다.[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원주 김주성이 골밑슛을 날리고 있다.[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원주 김주성이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원주 김주성이 전주 용병 민렌드와 바셋을 뚫고 골밑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농구대통령 허재가 골밑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농구대통령 허재가 코트에 넘어져 전주 수비수 사이에서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원주 김주성이 전수 수비수 사이에서 골밑 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홈에서 2연패 당한 원주 전창진 감독(오른쪽)이 게임을 리드하자 손을 들어 승리를 자신한 것에 비해 전주 신선우(왼쪽) 감독은 벤치에 앉아 속이 타는 듯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원주 김주성이 전주 민렌드의 골밑슛을 블롯슛으로 막아내고 있다. [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원주 김주성이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전주KCC와 원주TG의 경기에서 원주 양경민의 골밑슛을 전주 바셋이 블록슛으로 막아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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