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배영수 120승 역대 12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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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삼성)가 통산 120승을 올렸다. 4전5기 끝에 따낸 승리였다.

 프로야구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14-3으로 대승했다. 선발 배영수는 9이닝 5피안타·7탈삼진·3실점으로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2005년 4월 2일 대구 롯데전(4-0 완봉승) 이후 9년 만에 거둔 완투승. 이날 120개의 공을 던진 배영수는 역대 12번째로 통산 120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현역 중에서는 배영수가 유일하다.

 배영수는 지난 21일 롯데전에서 119승을 거둔 뒤 120승 도전에 네 번이나 실패했다. 네 경기 모두 승리요건을 갖추고 교체됐지만 마무리 임창용이 지키지 못했다. 임창용의 올 시즌 블론세이브 5개 중 4개가 배영수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날은 배영수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도 배영수를 든든하게 지원했다.

 배영수의 야구인생은 굴곡이 크다. 2000년 입단한 배영수는 2002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04년에는 다승왕을 차지하며 MVP에 올랐다. 2006년까지 68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7년 1월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배영수의 승리 시계가 느려졌다. 2009년에는 시즌 최다패 투수(1승12패)가 되기도 했다. 그런 시련 속에서 강속구 대신 제구력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법을 배웠다. 그 결과 2012년 12승에 이어 지난해에는 14승으로 9년 만에 두 번째 다승왕 타이틀을 따내며 부활을 알렸다. 배영수는 경기 뒤 “기분 좋다. 1승을 거둔 2009년이 많이 생각났다.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KIA는 5-4로 SK를 물리쳤다. KIA 선발 양현종은 밴헤켄(넥센)과 함께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롯데 유먼도 대전 한화전에서 9-3 승리를 이끌며 9승 대열에 합류했다. NC는 LG를 3-1로 눌렀다.

김효경 기자

◆프로야구 전적(25일)

▶KIA 5-4 SK ▶NC 3-1 LG

▶롯데 9-3 한화 ▶삼성 14-3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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