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7. 다운스윙의 기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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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는 다운스윙입니다. 백스윙 꼭대기에서 클럽을 끌어내려 공을 때릴 때까지의 동작이지요.

다운스윙을 하면서 가장 신경써야 할 포인트는 세가지입니다. 클럽 헤드가 내려오는 궤도, 손목 코킹(꺾임) 풀기, 그리고 체중이동이죠. 이 세가지가 제대로 조화돼야 정확하고 기분 좋은 샷을 날릴 수 있어요. 몰론 그 세가지는 동시에 함께 이뤄지는 거예요. 하지만 하나씩 따로 떼어 점검해보자고요.

클럽 헤드의 궤도부터 살펴볼까요. 여기에서 핵심은 클럽 헤드가 백스윙 때 올라가면서 그렸던 궤적을 그대로 따라내려오도록 하는 거랍니다. 백스윙 때 만들어졌던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말이에요. 즉, 다운스윙은 백스윙의 역순(逆順)이 되는 것이지요.

*** 오른 팔꿈치 옆구리에 붙이고

사진A를 볼까요. 다운스윙의 초기 단계입니다. 백스윙에서 톱에 이르기 전 양손과 클럽샤프트.클럽 헤드가 위치했던 바로 그 자리입니다. 클럽의 손잡이 끝부분은 공을 향하고 있고요.

백스윙 때의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오른쪽 팔꿈치가 옆구리에 붙는 듯한 상태로 다운스윙이 진행돼야 해요. 이건 아주 중요한 기본이랍니다. 물론 '밀착'을 너무 의식해 자연스러움을 잃어선 안 되겠지요.

그렇게 오른쪽 팔꿈치를 옆구리에 의지하듯 내려오면 백스윙에서 모인 힘이 몸통에 전달돼 강한 임팩트가 만들어져요.

그런데 이 원리를 이해 못하는 분들이 많아요. 강한 샷이 팔심에서 나오는 것으로 오해하는 거지요. 그래서 다운스윙 때 오른팔에 너무 힘이 들어가고, 그 때문에 오른쪽 팔꿈치가 몸에서 떨어지면서 사진B처럼 돼요. 그러면 '인사이드→아웃'이 아닌 '아웃사이드→인'스윙이 돼 십중팔구 슬라이스가 나게 됩니다. 특히 몸이 아닌 팔로 휘두르다 보니 속도도 지나치게 빨라져 정확한 임팩트를 못하게 돼요.

다음은 손목 코킹입니다. 사진A의 오른쪽 손목을 보세요. 코킹을 풀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요. 프로선수들은 임팩트 직전까지 코킹을 거의 유지한답니다. 소위 말하는 '레이트 히팅'이에요. 그래야 클럽 헤드 무게와 스윙의 원심력을 이용한 강한 임팩트가 제대로 만들어지지요.

코킹이 일찍 풀리면 클럽 헤드가 손보다 먼저 나가 공을 때리는 순간 퍼올리는 식이 되기 쉬워요. 당연히 방향성도 나빠지지요.

스윙 연습을 하면서 매번 눈으로 확인하세요. 클럽 헤드가 '인사이드→아웃'궤도로 내려와 공을 때리고 있는지. 코킹을 임팩트 직전까지 유지하고 있는지. 그게 숙달되면 훨씬 부드러우면서도 파워가 실린 샷 감각을 느끼게 될 거예요.

*** 내려올 때 백스윌 궤도 유지

그리고 다운스윙의 시작은 반드시 체중이동과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클럽을 잡아내리는 것과 왼발로 체중을 옮기는 일이 동시에 시작돼야 해요. 백스윙 때 오른쪽으로 쏠린 체중을 왼쪽으로 급히 가져가면서 몸을 이용한 힘찬 스윙을 시작하는 거지요. 왼발로 땅바닥을 내리 누르는 느낌이 들도록 말이에요. "골프는 하체로 친다"는 말처럼 체중 이동은 중요합니다. 체중 이동에 대해선 다음에 별도로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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