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창간논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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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4월7일은 23회 신문의날로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인 「독립신문」이 창간된지 83주년이 되는 날이다. 독립신문이 61주년을 맞은 59년 신문의 날이 제정됐다.
1896년 독립신문은 창간논설을 통해 공정한 논평, 사실보도, 불의의 고발을 표방했다. 신문의날을 맞아 독립신문의 창간논설을 소개한다.
우리가 독립신문을 오날 처음으로 출판하는대 조선속에 있는 내외국 인민의게 우리 주의를 미리 말씀하여 아시게 하노라
우리는 첫째 편벽되지 아니한고로 무삼당에도 상관이 업고 상하귀천을 달니 대접아니하고 모도 조선사람으로만 알고 조선만 위하여 공평이 인민의게 말할터인대 우리가 서울 백성만 위할게 아니라 조선 전국인민을 위하여 무삼일이든지 대언하여 주라흠
졍부에서 하시는 일을 백셩의게 전할터이요 백성의 정세을 정부에 전할터이니 만일 백성이 정부일을 자세이 알고 정부에서 백성에 일을 자세이 아시면 피차에 유익한 일만이 잇슬터이요 불평한 마음과 의심하는 생각이 업서질터이음
우리가 이 신문출판하기는 취리하랴는게 아닌고로 갑슬 헐허도록 하엿고 모도 언문으로 쓰기는 남녀 상하귀천이 모도 보게흠이요 또 귀졀을 떼여 쓰기는 알어 보기 쉽도록 함이라 우리는 바른대로만 신문을 할터인고로 정부관원이라도 잘못하는이 잇스면 우리가 말할터이요 탐관오리들을 알면 셰샹에 그사람의 행젹을 페일터이요 사사백성이라도 무법한 일하는 사람은 우리가 차저 신문에 설명할터이음
우리는 조선 대군주폐하와 됴션정부와 조선인민을 위하는 사람드린고로 편당있는 의논이든지 한쪽만 생각코 하는 말은 우리 신문상에 업실터이음
또 한쪽에 영문으로 기록하기는 외국인민이 조선사정을 자세히 물은즉 흑편벽된말만 듯고 조선을 잘못 생각할까보아 실상 사정을 알게하고져하여 영문으로 조금 긔록흠
그리한즉 이신문은 꼭 조선만 위함을 가히 알터이요 이신문을 인연하여 내외남녀상하귀천이 모두 조선일을 서로 알터이음
우리가 또 외국사졍도 조선인민을 위하여 간간이 괴록할터이니 그걸 인연하여 외국은 가지 못하드래도 조선인민이 외국사정도 알터이음
오늘은 처음인 고로 대강 우리 주의만 세상에 고하고 우리신문을 보면 조선인민이 소견과 지혜가 진보함을 믿노라 논설 끗치기전에 우리가 대군주폐하되 송덕하고 만세을 부르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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