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용 「토큰」 품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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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새학기가 되면서 학생용 시내「버스」 「토큰」사기가 또 다시 어려워 졌다. 학생들은 요즘 「토큰」 1개를 사기 위해 1시간씩 줄을 서 기다리기가 보통이다. 이 바람에 일부학생들은 아예 「토큰」 사용을 포기, 할증료를 물고 현금을 내거나 일반용 「토큰」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버스」요금 인상설로 가수요가 부쩍 늘어난데다 일부 상인들의 판매 기피로 「토큰」 유통량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학생용「토큰」은 모두 3천2백75만개를 유통시켰으나 「버스」요금 인상설에 따른 일부 학생과 판매상들의 사재기로 시내 1천6백 개소의 판매소를 통해 실제 유통되고 있는 것은 1천5백여만 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화여대의 경우 교내에「토큰」판매소를 설치, 학생들에게 「토큰」을 팔고있는데 점심시간 같은 때는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토큰」을 살수가 있다.
이대 가정대 4년 김주아양(21)은 『「토큰」사기가 하도 힘들어 아예 일반용「토큰」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불편만 주는 『이 제도를 당국이 왜 그대로 방치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학교 내에 설치된 판매소에서 「토큰」을 구입하고 있으나 중·고등학생들은 담임선생이 나눠준 「토큰」 구입권을 갖고가 시중판매소에서 「토큰」을 사야한다.
이 구입권은 유효기간이 10일 단위로 구분돼 있고 10일 동안에 30개를 사쓰도록 돼 있으나 구입권을 갖고도 판매소의 학생용 「토큰」이 동이나 제대로 못사고 있다.
서대문구 대전동 12의5 「토큰」 판매상 김윤기씨(33)는 『요금인상설이 나오기 전인 2월 중순까지만 해도 하루평균 2천∼3천 개의 학생용 「토큰」을 시내「버스」사업조합에서 사올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하루 5백개를 사오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김씨는 『학생 「토큰」은 절대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다 놓기가 무섭게 30분만에 매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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