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국의 항공 산업 발전 돕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6년 전 소련제 「미그」 15 전투기를 몰고 월남한 전 북괴 공군 대위 노금석씨 (49)가 4일 하오 8시30분 KAL001편으로 9년만에 고국에 왔다.
노씨는 공항에서 『근무하고 있는 「웨스팅·하우스」 (기술 이사) 회사일로 중동에 출장 가는 길에 노모와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왔다』고 말하고 『보름간 체류하는 동안 우리 나라의 항공 관계 인사를 만나 의견을 나누고 조국의 민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휴전 직후인 53년9월21일 노씨는 연습을 구실로 당시 북괴가 보유하고 있던 최신형 전투기 「미그」15기를 타고 평양 동북방 순안 비행장을 이륙, 13분만에 김포비행장에 극적으로 탈출, 당시 「유엔」군사령부가 「미그」 15의 기관 구조와 성능을 알기 위해 걸었던 현상금 10만「달러」를 받는 등 자유 세계의 환영을 온몸에 받았었다.
노씨는 자유의 땅을 밟은지 20일만에 그 당시 5년 전에 단신 월남했던 노모 고정월씨 (69)를 만났으며 54년5월 어머니와 함께 도미, 「델라웨어」 주립 대학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아 「보잉」·「제너럴·다이내믹스」 등 항공 회사의 기술 고문으로 일해왔다.
70년6월 함께 귀국한 어머니 고씨는 혼자 고국에 머물러 안성 등지의 교회에서 종교 생활을 하고 있으며 친척인 노춘성씨 (57·서울 종로구 연지동 105) 집에서 9년만에 모자가 상봉했다.
60년 재미 교포 학생인 김「클라라」씨 (44)와 결혼한 노씨는 미국 시민권을 얻어 2남 1녀를 두고 있다.
서울 「프라자·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노씨는 이름을「KENWETH ROWE」로 쓰고 있으며 산업 시찰도 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